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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장난 - 유병재 / Ourgrwoth

by 하안태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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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평소에 너무 많은 글을 읽었는지 머리가 통 아파졌다. 뭔가 가벼우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책이 유병재의 말장난이다. 사실 유병재 책은 이전에도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블랙코미디라는 책으로 말 그대로, 사회의 수많은 문제점을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낸 책이었다. 2018년에 읽은 책이니, 유병재의 책을 4년 만에 읽어보는 것이다. 오늘은, 분량이 짧은만큼 리뷰도 짧을 예정이다.

말장난 유병재 - 리디셀렉트 캡처 https://select.ridibooks.com/book/222002488?q=%EC%9C%A0%EB%B3%91%EC%9E%AC&s=search

 

본론

책 제목이 말장난이다. 말장난의 대표적인 놀이인 N 행시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독자 리뷰를 보면 "돈이 아깝다, 연예인은 쉽게 돈 번다."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있다. 심지어 별점도 1점대로 구성되어 있다. 뭐,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도 있고, 연예인에 관해 악감정이 있어 일부로 나쁘게 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진짜로 책 내용이 별로라서 낮은 점수를 줬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과는 반대로 책이 너무 좋았다. 서론에서 말했듯이 가볍게 읽기에는 충분한 분량이었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진지함 반, 유머러스 반이 적적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무겁게 읽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주제도 싫은 애매모호한 경계에 있는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완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말이 시집이지만 삼행시를 주축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삼행시로 잘 표현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끔 삼행시를 듣고 감탄했던 적이 몇 번은 있었지만, 이정도로 쓰는 줄은 몰랐다. 잘난 , 진지한 척하며 삼행시 모음들이 진짜로 그의 진가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아는 삼행시는 각각의 단어에서 생각나는 말을 그대로 내뱉는 형식이었다. 예를 들어, 예전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삼행시는 단어 붙이기였다. 각각의 단어는 따로 놀았다. 스토리텔링도 전혀 없고, 그저 단어에 맞는 말만 사용했다. 그것을 웃음 포인트로 잡았고, 나는 그것을 듣고 많이도 웃었다.

어쨌든, 이러한 삼행시가 있는 반면, 유병재 씨의 삼행시는 각각의 단어가 서로 잘 어우르면서 단어 전체의 느낌까지 잘 표현했다. 단어 전체와 각각의 단어가 이상하리만큼 조합이 되어 있는 느낌었다.

예를 들어, 편견이란 단어에서 그는, "편한 건 너. 견 견디는 건 나"라고 했다. 편견은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이다. 내 입맛대로 만든 색안경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에 나는 편하다. 단, 그러한 시선을 받는 상대방은 불편하다. 그것을 위와 같이 풀어낸 것이다.

희망이란 단어에서는 "희미하게 보이는 망해도 괜찮을 거라는 기대"라고 했다. 이 부분은 좀 더 명확히 말하면 잊어버리고 있었던 희망의 뜻을 다시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희망적이다, 혹은 미래에 희망이 있잖아~" 라고 했었던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휘황찬란한 미래가 아닌, 망해도 옆에 같이 울어 줄 친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혹은 망해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은 것 아니었을까. 이러한 소망을 담아 우리는 희망이라고 이야기했지 않았을까?

 

결론

가볍게 읽고 싶어 고른 책이었고, 과거 유병재의 책이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선택한 책이었지만 더욱더 좋았던 기억만 남았다. 따듯하게 쓴 삼행시도 있었지만, 속마음을 들은 것 같이 날카롭게 쓴 시도 있었다.

어려운 책은 싫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책을 읽기 싫었던, 나의 어지러운 심경을 잘 대변해주고 잘 아울러줬던, 시기가 적절했던 책인 것 같다. 기분 좋게 따스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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