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빅터 프랭크는 아마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심리학자이다. 그가 쓴 책은 미국 내에서 필독서로 지정되어 있다. 심리학자 중에서 제일 유명하면서도, 그의 책이 필독서가 된 까닭은 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책 고른 이유
책 죽음의 수용소는 내가 과거, 책 읽지 않았을 시절에도 제목만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속에 나온 핵심 개념인 로고 테라피도 알고 있었다. 물론, 단어만 알고 있었을 뿐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함의가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왜냐면 당시에는 골치가 아픈 생각을 하기 싫어했다)
시간이 흐른 뒤, 서점에서 우연히 죽음의 수용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읽은 책인가 아닌가 고민하면서 책을 뽑아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곧바로 읽게 되었다.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상, 2부는 로고 테라피의 개념, 3부는 강의록이다. 나는, 1~3부까지의 이야기를 구분하지 않고 적으려고 한다. (구분한다고 한들,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중요한 내용은 1~2부 그리고 3부까지 각각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은 작가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보낸 몇 년간의 생활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1부로 시작한다. 좁은 공간에서 웅크리면서 자기도 하고, 교대하면서 눈을 붙이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 과도한 노동을 하기도 하면서 밥은 조금 먹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수용소에서의 시간을 보낸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 직업을 가졌던 터라, 거의 본능적으로 수용소 안에서의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를 기억해두고 있다가 무언가를 적을 수 있는 작은 종이만 발견이 되면 곧바로 적는 생활을 한다. 그가 여기서 발견한 점은 다음과 같다.
작가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살아가는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한다. 살아가는 사람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아는 사람이다. 반대로 죽어가는 사람은 본인은 살아가는 데 큰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사는 사람은 본인이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서 아니면 해방이 된 이후의 무언가를 위해서 등, 본인이 여기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목적이 있는 사람이다. 반대로 죽어가는 사람(자살하는 사람)은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있을 뿐, 본인이 왜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수용소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자살률이 급등한다. 이유는 크리스마스, 새해 기념 해방을 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이러한 희망이 물거품이 된다면 그들은 되돌아갈 수 없는 고통에 사로잡힌다. 그저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으며, 본인이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없기 때문에 희망이 짓밟혀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로고 테라피라고 불렀다. 의미 치료라고 하는 이 치료법은 삶의 가치를 먼저 깨우치게 만드는 방법(네이버지식백과)이다. 또한, 의미 자각에는 죽음, 사랑, 고통의 의미를 재발견하면서 자신의 증상으로부터 떨어져 보게 만든다. 이를 통해 본인은 삶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하고 삶의 가치를 세우게 만든다.
책 3부를 보면 강의자료(?)가 나오는데 거기에는 수많은 상담한 환자의 사례가 나온다. 그중에 기억 남는 환자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 여성은 글 쓰는데 공포심이 있었다. 업무상 글 쓰는 일이 많은 데 막상 쓰려고 하면 공포심 때문에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를 잘 쓰지 못해 상사에게 혼나고, 이는 다시 공포심으로 다가오는 악순환을 끊고자 찾아왔다.
공포심으로부터 자존감과 자존심이 떨어진 환자에게 프랭크는 로고 테라피 치료법을 제시한다. 즉, 손이 떨리든 말든 삶의 목적을 찾고자 했다. 이후에는 역설 기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손이 떨리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나 내가 손 떠는지 보여줄 테다" 치료법을 들은 환자는 이를 실제로 해보고 글 쓰는데 공포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생각
로고 테라피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쉽다. 그저 본인 삶의 가치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가치를 찾게 되면 그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여기에 대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많은 자극 속에서 사는 지금,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은 자신의 가치를 찾는 일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일이 과연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과거보다는 더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게 됨에 따라, 즉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의,식, 주를 해결할 수 없어, 본인의 가치를 찾는 행위를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오마이뉴스)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청년과 어른이 살기 어려워서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 거기다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모인 곳이 대한민국이다. 다른 여러 나라와 비교를 해봤을 때도 대한민국 내에서의 "헬조선"의 명칭이 때로는 당연하게도 들린다. 엄청난 교육 열기에 취해 있지만, 막상 아이들의 가치나 인생 목적에 관해서는 교육 열기는 그렇게 높지 않은 듯하다.
이미 초등학교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과연 무슨 삶의 목적이 있는 것일까? 그러한 부모들은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죽음의 수용소와 같은 대한민국 내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해방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막연한 목표인 입시와 성공이 무너졌을 때 아이의 좌절감 그리고 부모의 실망감은 오히려 헬조선을 더욱더 단단하게 굳히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하지, 죽어가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아이에게는 힘든 세상을 물려주면 안 될 것 아닌가. 삶의 목적을 관찰시키며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각의 체력을 길러줘야 하는 것이 수학학원, 영재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
죽음의 수용소를 읽고 느낀 점을 써봤다. 죽음의 수용소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발견한 로고 테라피를 아픈 환자에게 적용한 프랭크 박사처럼, 로고 테라피가 대한민국에도 정착이 되어, 좀 더 아름답고,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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