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독서에 관한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읽어도 된다는 작가의 말이 매우 감명 깊었다.
서론
그저께 올린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서평이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었던 책이고 여기에 따라 내 생각 또한 진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가벼운 책을 읽었다. 사이토 타카시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다.
책 고른 이유
대체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한꺼번에 보는 스타일이다. 한 책을 진득하게 볼 성격도 아니거니와, 한 책만 읽으면 재미가 없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재밌는 부분이 계속되면 좋겠지만 막상 계속 재밌으면 오히려 지친다. 그래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다른 책과 번갈아 가며 본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다 보니깐 너무 기분이 처졌다. 우울한 분위기의 내용을 계속 읽다 보니 실생활에서의 기분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성격이 정반대인 책, 좀 가벼운 책,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원하던 책을 찾게 되었다. (독서법이나, 책이 왜 중요한지에 관한 내용은 알 필요 없었지만, 그저 독서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제목에 이끌렸다)
책 내용
250페이지도 되지 않은 얇은 책이다.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 다수인 데 반해, 내 기준에서 250페이지 이하면 매우 얇은 책에 속한다. 얇은 책인데도 내용은 깊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하위 챕터는 각 챕터 당 10개 정도 구성된 것 같다. 시간 순서대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니고, 논리 순서대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대로 챕터를 구성해둔 것 같은데 나랑 굳이 맞지 않는다면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차례를 쭉 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그곳을 읽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챕터2 "인생은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에서 "10분 독서가 가져다준 변화"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내용을 짧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작가의 편집자에게 매일 단 10분 만이라도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편집자는 편집 일을 하는데도 너무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작가의 말을 들은 편집자는 속는 셈 치고, 출퇴근 길 1시간 중에 단 10분 만이라도 읽어보자고 다짐했다. 1시간 동안 책 읽게 되면 부담스러울 테니 처음부터는 작가의 말대로 10분만 읽는 것에 목표를 두었고, 이를 실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침 시간에 10분밖에 읽지 않았지만 1주일에 최소 2권 이상 읽은 것이다. 이를 통해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에 대해 사고가 넓어졌다고 작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생각
나는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다. 여기서 말하는 무언가는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 내가 해결하고 싶은 것, 앞으로의 고민, 공부하고 싶은 내용 등이다. 막상 이런 쪽에 얽매여 있으니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버겁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는 분명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누구의 의도가 아닌 자의적으로 책을 들었지만 무언가를 도출해야만 제대로 읽은 것 같은 강박 관념에 잡혀 있었다. 분명 작가가 나의 모습을 봤을 땐 좋은 책 읽기라고 두둔해줄 수는 있겠지만 또 반대로 책을 너무 고집스럽게 읽는다고 혼낼 수도 있다.
작가는 책의 종류나 시간이나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급하게 서평을 써야 할 때에는 목차 중에서 작가의 주재가 가장 잘 담겼다고 생각하는 목차를 먼저 읽는다.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빠르게 속독으로 보고, 정말로 재밌으면 꼼꼼히 정독한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나는 뭔가를 도출하기 위해서 따라가지 못하는 뇌를 부여잡고 천천히 읽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조급하고 무언가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으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으로 책을 보고 있으니 천천히 읽는다고 해도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책을 보기도 싫었고 텍스트조차 싫었다.
뭔가 이 책을 읽고 나니 결론을 무조건 도출해야 한다는 나의 독서법이 최고의 독서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결론을 도출하기 이전에 무언가를 배우고, 그저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면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따뜻하게 말하고,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형태로 받아들였으면 책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결론
압박감에서 조금은 벗어나 보려고 한다. 책 읽는 것 자체에 재미를 좀 느끼고, 꼭 결론을 도출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책 읽기를 도전할 예정이다. 질문하며 읽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방식에 따라 여러 방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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