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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식창업자 - 박준기 / Ourgrowth

by 하안태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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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업이나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누누이 추천해줬던 책이다. 물론, 2016~2017년에 들었던 이야기라 오래되긴 했지만, 리디 셀렉트에 있는 것을 보고 과거 생각이 나서 한번 읽어보았다. 물론, 나는 스타트업이나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큰 흥미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하도 여기저기서 읽어보란 소리를 많이 들어왔길래 이번에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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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왜 읽어보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상당히 부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식창업자는 말 그대로 지식으로 창업을 하자는 내용이다. 지식 창업을 한 사람들의 각종 사례가 등장한다. 본인이 생각한 글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형식일 테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형태가 지속한다. 지식창업을 한 내용을 말하고, 거기에 관한 사례가 나오는데 특이점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왜 추천하는지 왜 읽어보라고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책에 관해 설명을 하자면 작가는 성공하는 조건을 3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 차별화 가능하고, 집중화된 지식. 두 번째, 독자적인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 독점적인 지식이어야 한다. 자, 지금 문장을 읽어보시면 어떠한가? 결국은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지식과 전문성이다. 좋게 생각해보자. 지식 창업을 위해서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나온다. 즉, 본인의 특별한 지식이 있어야지 사업이 가능케 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사업을 해 본 입장에서는 특별한 문장이 전혀 아니다. 심지어 이것을 모르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다. 애초에 이것을 모르고 사업한다는 것 자체가 사업을 너무 쉽게 봤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사업을 했을 때, 아무리 날고 긴다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한들, 정말 다양한 문제로 사업을 접는다. 특히나 자본금과 각종 규제로 인해 힘들어한다. 지식 창업은 기존 창업과는 궤가 다르긴 하다. 지식 창업이 자본금이 크게 들거나, 각종 규제를 받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이 책에 커다란 의문점을 가지고,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지금 지식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작가가 내세우는 특별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예상한 것처럼 책에서 저글링이 취미인 사람, 꽃꽂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본인의 장점을 살려서 지식 창업자가 된 사례가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이것은 작가가 내세우는 특별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지 않은가? 즉, 작가가 저글링과 꽃꽂이를 취미로 한 사람도 지식 창업을 한 사례로 나온다면 오히려 그의 주장은 특별하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취미 생활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다가 기분 나빴던 이유는 또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자료의 신빙성에 의심이 든다는 점이다. 혹시 논란이 생길까 봐 미리 말하지만, 책 전체로 봤을 때만 극히 일부라는 것이고, 나머지는 자료에 신빙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487페이지에서 우버 이야기를 하면서 참고한 사이트를 적어두었는데 바로 위키피디아였다. 집단지성에 대해 지식이 얕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자료 참조는 물론,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돈을 주고 샀던 책에서 자료의 출처가 위키피디아라고 하면 의문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위키피디아는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적어둔다. 여기에서는 분명 옳은 내용도 잃을 것이지만, 기억의 한계로 틀린 내용, 사실과 다른 내용이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작가가 자료의 신빙성을 검토하고 인용을 했겠지만, 위키피디아를 인용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또한, 500페이지에 셰인 도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도슨이 가진 세계 채널의 합이 400만이라 단독 채널 중 1위라는 글귀가 나온다. 문단 사이의 의미를 보자면 크게 중요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만, 책이 나온 2016년에 400만 구독자는 큰 채널이지만 1위 할 정도로의 채널은 아니었다. 2016년도 퓨디파이의 경우, 4200만 명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단독 채널의 합이란 이야기가 무슨 내용인지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채널 3개 모두 400만이 넘어서 총 1200만 명의 구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1위인 퓨디파이와 월등하게 차이가 나는데도 작가는 1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단독 채널 1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의문점이 상당히 많이 든다.

작가가 하는 말의 전체적인 맥락은 이해하겠다. 돈이 들지 않고, 본인의 지식만 가지고도 충분히 창업을 할 수 있고 여기에 대해 용기를 주려는 목적이다. 알겠는데, 이를 너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본인의 근거도 빈약하다. 다른 리뷰를 봤는데 좋았던 분도 있으니 이건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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