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창 교보문고에 드나들었던 2017년 여름쯤 이 책을 발견했다. 뭔가 주황빛이 돌고 기분 나쁜 색깔이고 무서웠다. 당연히 구매하지 않았고 내용도 몰랐다.
2022년 약 5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분 나쁘고 무서운 책은 여전히 서점에 있었다. 여전히 느낌은 그랬지만 궁금했다. "어떻게 5년 동안 저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지?". 무조건 살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나는 리디셀렉트를 구독하고 있으니 찾아보고 없으면 사면 됐다.
속으로는 리디셀렉트에 없길 바랐다. 기분 나쁜 책을 읽기 싫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분 나쁜 표지가 있었다. 요즘 리디셀렉트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장난) 리디셀렉트에 있고 궁금하기도 했으니 읽어보았다.
본론 1
이 책은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작가인 티모시 페리스는 이들을 타이탄이라고 불렀고, 제목에도 이를 노출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제목 자체가 바로 성공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이 진짜로 많은 타이탄들에 적용하고 있는지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밝혀냈고, 이를 책에서 나열하고 있다.
사실, 내용은 이게 다다. 타이탄들의 도구를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무의미하다. 왜냐면 첫째, 수가 많다. 도구들이 엄청 많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못해도 수십 가지가 된다. 둘째, 맞는 말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무서운 책이라 생각하지 않고 지루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본론 2
가령, 작가가 나열한 좋은 습관은 이런 것이다.
"World Press를 개발한 뮬엔 웨그스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팔굽혀펴기 1회를 꼽았다. (중략)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하더라도 팔굽혀펴기 한 번도 못 할 만큼 힘들기는 불가능하다.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명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타이탄이 나오고, 특정 도구가 나온다. 그걸 나열하는 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내용은 "필요 없는 내용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과감히 말할 수 있다. "아니, 절대 아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런데도 내가 지루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고, 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이유는, 이러한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본론 3
이러한 생각은 나만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리디 셀렉트에서 리뷰를 보면 "좋다는 건 다 모아놓은 글"이라는 평과, "단원별 이야기가 너무 가볍게 휙휙 넘어가는 느낌" 등의 평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부정적인 책이라고 생각해도 솔직히 읽지 말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왜냐면 우리는 아무리 아는 내용이라도 실행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가령, 우리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도덕이 무엇인지 정확히 배운 기억이 없다. 말 그대로 도덕은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키고, 해를 안 끼치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다. 타이탄의 도구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만의 무기가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일반인과 똑같은 습관을 지니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한 습관을 좀 더 의식적으로 할 뿐이다.
결론
타이탄 도구들의 나온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전혀 어려운 내용이 없다. 그저, 우리가 잠시 잃어버린 내용인데 부자들은 그걸 잊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 없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가볍게 읽어보기에는 추천하지만, 이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 - 뜻) 삼아서 인생의 길동무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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