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마케터의 작고 멋진 발견을 읽었다.
Yes24의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책은 안타깝게(?)도 상태가 매우 깔끔했다. 책을 구입하고 읽은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접힌 흔적도 없이말이다.
제일 끌렸던 점은 아무래도 겉표지이다. 민트색깔을 한 겉표지의 그림에서 소비자의 욕망이 빙하로 표현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바다 위에 노출된 부분은 극히 일부다. 아래 쪽은 위쪽과는 반대로 엄청나게 크다. 과거 프로이트의 심리학 책을 읽었을 때도 이와 같은 표현을 본 적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욕망을 분석하려면 겉으로 표현된 욕망뿐만 아니라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확인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언메트니즈라고 한다. 소비자도 모르는 소비자의 욕망을 일컫는 말이다. 마케터로서 언메트니즈를 관찰하고 이를 분석하라고 한다.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자 경계의 담장을 들어가보라고 전한다.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방어기제를 발동시켜 타인이 자신만의 영역을 보호하려는 습관이 있다. 보호의 영역을 파고 들어가 그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소비자의 언메트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여러가지의 방법과 함께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이는 직접 읽어봄을 추천하기에 여기에 따로 할애를 하지 않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당연하지,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그 이유를 파악해야지 현상에 매몰되지 않는다. 한창 유행하던 제품이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진 경우를 얼마나 많이 봤는가.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간 프로젝트가 생생하게 적혀 있어서 무엇보다 읽는데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경험 자체는 워낙 주관적인 영역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맹신'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 가지 저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분은 왜?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있는데 여기서 왜?라는 관점에서 살펴봐야한다는 점이다.
사실 왜?라는 관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마케터의 영역에서 소비자의 욕망을 채워줄 제품을 기획할 때, 그리고 홍보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굳이 직무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다양한 노력으로 처음보다 익숙해졌다고 한들 왜?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노력해야하는 이유는 그만큼 앞으로의 현상을 지켜볼 수 있어서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도 자신만의 왜를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오랜만에 소비자 심리를 제대로 확인한 책이라 너무 반갑고 읽고 기분이 좋았던 책인거 같다.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한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서재근의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독후감, 감상평 (0) | 2019.06.16 |
---|---|
[책]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 - 미첼 스티븐스 (0) | 2019.05.20 |
[책]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이승희, 정혜윤, 손하빈, 이육헌 (0) | 2019.05.18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1,2 독후감, 감상평 (0) | 2018.11.09 |
장인성의 마케터_의 일 독후감, 감상평 (0) | 2018.11.02 |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독후감, 감상평 (0) | 2018.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