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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자본 - 야마가타 히오로

by 하안태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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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 사이트 캡처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그게 무슨 책이야?

아마 2014년인가 2015년인가.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 토마 피케티라는 사람이 쓴 경제학 책이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씹어먹는다? 는 표현을 신문에서 봤다. 당시에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씹어먹는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매우 강력한 단어(정확한 단어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때 충격은 여전히 있다)가 쓰인 글을 읽었다. 당최 신문에서 조차 이런 강한 단어를 사용한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어마무시한 책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책을 그렇게 자주 읽는 편이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경제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다. 엄청난 페이지 수의 책인 것을 알게 되고 곧바로 읽기를 포기했었다. 나에게 피케티라는 책은 "무서운" 책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도전~

즐겨 보는 리디북스에서 만화로 읽을 수 있는 피케티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도 턱하니 순위에 올라 있는 것 아니겠는가.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지금도 경제에 관한 지식은 예전과 비슷하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이가 들면서 경제 뉴스에 귀기울이고, 매일 뉴스를 읽어 그나마 경제 용어에는 익숙했다. 때마침 쉽게 풀어 쓴 책과 경제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본을 열심히 굴려서 자본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

만화로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 책을 가로지르는, 다시말해 피케티 21세기 자본의 전체적인 주제는 자본수익률을 확보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토마 피케트의 논리를 사업 예시를 들며 녹여냈다. 책의 내용은 잠시 설명하자면 우선, 피케티 만화의 주인공인 히카리라는 사람이다. 직원들의 월급을 미루는 악덕한 사업자 밑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적은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다. 문조(새) 기르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문조를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모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진짜 "돈"이야기를 들으면서 본인의 직장에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 깨닫고 이후 문조 사업을 하면서 돈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책에서 주인공은 사업을 한다. 그것을 통해 자본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펼치며 끝이난다. 그래서 자본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해야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기며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책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은 "사업"이란 단어는 하나의 예시임을 알 수 있다. 가령, 하쿠오라는 할아버지는 유명한 그램책 작가다. 그는, 젊은 시절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동화 그림 작가로 살아간다. 그가 그린 그림이 베스트 셀러로 등재되면서 젊을 때부터 나이가 들때까지 인세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에이지라는 세무사는 세금 절세 방법을 통해서 다양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기도 하고, 유야는 주식으로, 토요코는 토지와 임대주택으로 생활한다. 이처럼 주인공 외 다른 인물은 "사업"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본"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생활방식을 선택하고, "자본"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흘러가고 있다. 

그럼 자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책 읽는 내내 자본이 있어야 자본을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기본적인 시드가 있어야 수익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거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자본이 없는 사회 초년생이거나 부모님에게 자본을 받지 않은 사람인 경우 첫 번째 시작은 바로 "돈 모으기" 뿐인 것이다. 

그래서 느낀점은...?

읽을 때는 눈에 불을 켜고 읽었지만 막상 다 읽다보니 허무한 내용이 되어 버렸고, 느낀점이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느낀점이라고 하면 자본 수익률을 위해서는 우선 돈 모으기부터 하자? 가 된다. 이상하지만 사실이다. 21세기 자본 책 원본을 읽어볼 생각이다. 분명 쉽게 풀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굉장히 많은 축약이 들어 갔을 것이다. 원본을 읽고 또 다른 생각이 나타날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도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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