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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돈의 교실 - 다카이 히로아키

by 하안태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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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을 왜 읽었을까?

그동안 경제 서적을 너무 안 읽었다. 어려운 책을 질색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필요에 의한 책은 챙겨보는 스타일인데도 그간 경제 책을 읽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손에 잘 안 잡혔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간 고민이 많아서 어려운 책을 더욱 읽기 싫어했다고 할까?

어쨌든, 이번에는 경제 서적을 읽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적절한 책을 찾아봤다. 그리고 결국은 발견했다. 20년 일본 저널리스트가 쓴 돈의 교실이라는 책이다.

 

돈의 교실 / 리디셀렉트 캡처

 

돈의 교실? 무슨 내용일까

돈의 교실은 말 그대로 돈의 교실이다. 중학교 동아리 이름이 주산반이고, 여기서는 돈과 관련한 내용을 공부한다. 그래서 진짜 돈의 교실이다.

부잣집 딸, 미나와 소방관 아버지를 둔 준. 그리고 이들에게 돈을 알려주는 미스터골드맨이 등장한다. 일본 책이라 그런지, 일본어를 번역해서 그런지 매우 아재 개그 스타일이 많이 나오고, 일본풍의 감성, 멜로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미스터 골드맨은 해외에서 애널리스트 일하다가 본국(원서에는 일본, 번역으로는 한국)으로 돌아온 의문의 사람이다. 선생님이긴 하지만 정식 학교 선생님이 아니다. (그의 자세한 이력은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전에 일했던 애널리스트 경력을 살려 미나와 준에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들이 중학생이기 때문에 중학교 수준으로 교육을 해주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내용이 가볍지 않다. 가령, 프라임 모기지나 리먼 사태, 그리고 지급 준비율 등 꽤 무거우면서도 어려운 주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중학생이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절대로, 아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미나와 준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자신만의 식견을 내세우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이는 학생으로 나온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

맨 마지막 페이지를 살펴보면 작가의 말이 있다. 나는 작가의 말에 굉장한 공감을 얻은 글귀가 있다. 그는, <"돈이란 더러운 것, 돈에 집착하는 건 천박하다"라는 편견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라고 했다. 나도 어릴 때 부모님께서는 도박과 주식은 절대 하면 안 되며, 돈은 착실히 모으고 저금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돈에 집착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어릴 때는 절대적인 부모님의 말씀이라 그런 줄 알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했지만, 막상 나이를 먹어가면서 의심이 들었다.

현재 세대는 유일하게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다. 착실하게 돈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었다. 어렵지만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고, 어렵지만 노후 준비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그렇지 않다. 착실하게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이면서도, 착실히 돈을 모아도 집을 살 수 없다. 아무리 정부에서 육아 관련 지원을 해주더라도 엄청난 육아비를 감당할 수 없다. 고로 자식 낳는 것을 포기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도 돈을 착실하게 모은다? 이것은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돈은 치사한 것이 아니다. 돈은 더러운 것도 아니다. 돈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돈이 있어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눈치를 안 줄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우리는, 돈을 배워야 하고, 경제 논리를 배워야 한다.

 

이런 사람에게 책 추천한다.

내가 느낀 점처럼 돈 공부를 하고 싶지만, 아예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 혹은 돈 내용을 재밌게 배워보고 싶은 사람에게 완전히 추천하는 책이다. 어른뿐만 아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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