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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존재감 키우는 방법, 황정민 배우님을 보고

by 하안태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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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꼭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이유 그것밖에 없다. 내 인생을 미리 살아 본 과거의 나를 만나 볼 수만 있다면 조언을 구해보겠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다시 말해, 현실의 나는 어떤 선택을 했든 후회도 나의 몫이고, 기쁨도 나의 몫일 뿐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유튜브 속 유퀴즈에서 황정민 배우님이 나온 것을 봤다. 신세계를 워낙 강력하게 본 기억이 났고, 예전에 무한도전 나왔을 때도 인상 깊게 본 배우님이라 한 동안을 집중하고 봤다.

 

황정민 배우에게서 본 존재감

별다른 큰 액션이 없었다. 그저 두 MC 질문에 대답하고, 웃고 놀았다. 그렇게 과장된 행동과 말투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했다고 했다. 과거에는 누구에게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열정적으로 연기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혹사했다. 오히려 그때의 연기를 보면 힘이 너무 들어간 모습이 보인다고도 했다. 어느 순간 본인에게 여유가 없어진 것을 깨닫고 지금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가진 배우가 된 것이다.

그는 여유가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존재감 있게 보이려고 행동하지 않았지만, 그의 모습에서 존재감이 느껴졌다고 할까? 나는 그것이 여유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그를 존재감 있게 만든 그의 여유로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준비된 사람에게서 보이는 자신감

예전 학교 다닐 때였다. 개인 발표와 팀 발표 합쳐서 12개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것도 기말고사를 고작 며칠을 앞두고, 말이다. 발표 12개가 거의 3일 내로 끝나는 그런 악독 같은 일정이었다. 본의 아니게 12개 모두 내가 발표를 맡게 되었다. 어쩌겠는가. 팀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PPT 조사부터 발표까지 우리 팀원은 모조리 협조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과제들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이 며칠이 지나게 되었고, 곧 발표를 시작해야 했다.

하나의 발표 당 A4 용지로 대략 5장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물론 정확하지 않다.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내가 맡은 발표는 12개였기 때문에 대본이 최소 5장이라도 대략 60장으로 외워야 했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다. 잘 까먹는다. 잃어버리기도 잘 잃어버리고. 남들이 1시간이면 다 보는 분량이면, 나 같은 경우에는 1시간 30분이나,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대본도 마찬가지다. 못해도 5장 정도 되는 대본을 외워야 했다. 어떻게 외웠냐면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보고, 또 봤다. 종이가 세질 때까지 봤다. 대략 3번째 외웠을 때는 그냥 정말 대본을 외운 느낌이 들었지만 7번이고 10번을 넘어가니 이제는 잠을 자면서도 문장을 뱉을 수 있었다.

발표 결과는 어떠했겠는가. 자다 일어나도 대본이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했던 나는, 아주 자신감 넘치게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성적은 자신감과 비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자부할만했다. 아쉬움이 없었다.

 

황정민 배우님에게서도 보이는 자신감

그는 연기를 준비하기 위해 노트 한 장을 꽉 채울 정도로 자료 모으기에 열중한다. 심지어 노숙자 연기가 필요하다면 그들과 함께 자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대략 7일간 서울역에서 노숙했다고 하니, 그의 사전 준비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노트 하나에 적힌 모든 내용을 분석하고 연습하고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황정민 배우는 어쩌면, 당연히 잘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자면서도 대본을 뱉을 수 있을 정도가 되니 자신감이 생겼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대본을 뱉을 수 있는데 심지어 낮 시간대 발표가 대수겠는가.

황정민 배우도 본인의 철저한 조사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곧 여유로 나타났다. 여유는 다시 그의 존재감으로 태어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유퀴즈 유튜브 캡처 / 사진을 클릭하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존재감을 뽐내지 않아도, 존재감이 있는 사람

이 세상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걱정하는 나는, 어쩌면 해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며 존재감이 있는 사람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었던 사실을 몰랐었나 보다. 존재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로울 수 있는 사람인데도 어떠한 압박감에 갇혀 여유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세상에 도움이 되든 말든, 나는 나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여유는 철저한 조사와 노력으로 자신감을 찾은 사람에게서만 보일 수 있는 자세다.

황정민 배우님 덕분에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어느 정도 길이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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