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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내가 원노트를 쓰는 이유

by 하안태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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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메모 프로그램이나, 앱이 상당히 많다. 유명한 에버노트부터 구글의 Keep 그리고 MS의 원노트, 네이버 메모 등. 어떤 사람을 만나든 간에 무조건 본인만의 메모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MS의 원노트를 사용한다. 회사 입사부터 사용했으니 약 3여 년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원노트

 

그냥 네이버 메모?

그전에는 네이버 메모만 썼다. 당시에도 많은 메모 앱이 있었지만, 네이버 앱을 사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간편함이었다. 생각나는 것들이나 아니면 나중에 해야 할 일 등을 적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이런 일들에 서식을 달리하거나, 태그를 걸어 항목을 나누어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주로 휴대폰으로 사용했는데 이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구분도 하지 않으니 용량이 가벼웠다. 큰 불편함 없이 매우 오랫동안 사용을 했었다.

 

그런데 네이버 메모는…

불편함 없이 쭉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회사에 입사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잘 못 하는 신입이었던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빨리 회사에 적응해서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네이버 메모를 켜서 실수했던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 조언해 주었던 내용 등을 작성했다. 문제는 신입이 업무 중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누구도 그걸로 꾸중을 주진 않았지만, 양심상 업무 시간에 딴짓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PC로 네이버를 들어가 확인을 하니 문제점이 있었다. 개인적인 내용과 업무적인 내용이 뒤섞여 있었다. 무엇보다, 같은 부류의 내용은 정리가 되지 않아 한참을 찾아야 했다. 네이버 메모 앱에 분류해주는 기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었지만 빠르게 확인하고 업무에 반영해야 했지만 그러기에는 네이버 메모 앱은 "메모"에만 충실했다. 분류 기능이 없더라도, 제목이라도 큰 글씨로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기능은 없었다. 한참을 찾아야 했다. 너무 큰 불편함이었다.

 

원노트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 원노트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원노트는 네이버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편했던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큰 글씨로 제목을 설정할 수 있었으며, 분류별로 사용 용도를 달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고, 바탕화면에 프로그램이 있어, 클릭을 두 번 세 번 해야 할 일을 한 번으로 줄여줬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큰 화면에서 글을 작성할 수 있었고, 간단한 단축키로 링크도 걸 수 있었다. 지나간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때 링크를 클릭하면서 당시의 생각을 확인해 볼 수도 있었다.

또한, 모바일로도 원노트를 PC와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었다. MS의 드라이브에 저장이 되니 어디, 어디서나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적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필기체 인식도 가능했는데 이는 획기적이었다. 나는, 삼성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생각나는 것을 곧바로 노트로 옮기려면 모바일의 자판을 치는 것보다 노트 펜을 이용해서 휘갈겨 적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원노트는 필기체도 사용할 수 있어, 키보드로 적은 부분, 필기체로 적은 부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서 생각을 더 내 거나 아니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삭제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에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메모 앱이었다.

 

원노트의 문제점

1년 정도 사용하고 있을 때, 문제점을 발견했다. 역시 100% 완벽함은 없다고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가장 큰 문제점 2가지가 있었다. 2가지의 문제점 모두 글자가 씹히는 현상이 있었다. 첫 번째 씹힘 현상은 글자를 치는 순간이었다. 메모를 열심히 키보드로 작성하고 있을 때, 글자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원노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 느끼는 오류였다. 인터넷에는 오류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불편했다. 특히나 한글을 옛 한글로 바꾸는 것은 매우 귀찮았다. 그 귀찮음보다 씹힘 현상을 다시 쓰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두 번째의 씹힘은 문단 자체가 합쳐지는 오류다. 글자를 다 쓰고 문단 전체를 클릭하게 되면 아래 문단과 위 문단이 합쳐졌다. 글을 다 쓴 상태라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다시 볼 때는 매우 불편했다. 이 현상도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적당한 대책은 없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그저, 씹힌 문단으로 가서 줄 바꿈(엔터)을 쳤다. 그러면 해당 문단은 씹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원노트를 고수하는 이유

글자가 씹히거나, 문단이 씹히는 현상은 메모 프로그램에 매우 치명적이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작성했는데 글자가 씹혀버려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해보면 매우 끔찍하다. 그런데도 내가 원노트를 고수하는 이유는 이것만큼 잘 만든 메모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메모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유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노트보다 더 강력한 기능이 존재할 것이다. 특히나 한 달에 15$ 하는 롬 리서치 같은 경우에는 강력한 쌍방 인용이 가능하다.

 

Roam Research 가격 _ 홈페이지 캡쳐

 

글을 쓰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면 꼭, 사용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간단하게 북마크도 가능하고, 인덱스도 짤 수 있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한 달에 15$이라는 매우 높은 가격 때문이다. 한화로 약 16,000원 가까운 돈을 메모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강력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16,000원의 가치가 무료 원노트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불편은 하지만 원노트도 일방적인 메모 연결은 가능하다. (그런데도 쌍방 인용은 매우 탐난다.)

원노트에 불편한 기능은 연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다. 아무래도 세계 범용 메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불편한 사항은 위대한 프로그래머님께서 만들어 주셨다. 예를 들어 원노트에는 달력을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결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면 달력을 사용할 수 있다.

 

나의 원노트에 깔려있는 달력을 캡쳐했다. 디자인은 못 생겼지만 그래도 원노트에 달력 삽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원노트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여전히 원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한 부분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탈 정도로 불편함은 아니다. 충분히 감수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단점보다는 확실히 장점이 막강한 프로그램인 원노트. 앞으로도 개발이 계속된다고 하니 더 좋은 원노트가 되길 기대해본다. (쌍방향 링크는 꼭 추가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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