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요 며칠,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와 관련한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블로그에 옮겼다.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안일한 생각으로 약간의 조바심이 느껴졌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찾아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고 신해철 씨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본론
메디치 강연에서 생전 마지막 강의라는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내 목록에 떴었다. 살아계셨을 당시, 그의 명언에 대해 감명받은 나로써 이 영상을 지나칠 수 없었다.
마지막 강의의 제목은 "열심히 살았는데 아직 성공 못 한 당신에게"이다. 영상은 약 1시간짜리의 강의를 약 3분간 축약해 놓은 것이다. 1시간짜리 영상은 이미 다 봤기 때문에 3분 영상을 봤다.
거기서 신해철 씨는 성공은 절대적으로 운이 작용한다고 했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인류를 통치하기 위해 당신에게 세뇌시킨 달콤한 말이라고 전했다.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그의 말을 듣고 나와 주변 친구를 떠올리게 됐다.
내 주변에 공무원 준비를 하는 친구 무리가 있다. 물론, 그 친구 모두가 성공하기를 기원하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대다수의 친구가 불합격을 맛보고 다시 1년간 수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리. 그리고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시험에 떨어졌다는 소리.
이 두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다. 한 명은 엄청난 스트레스 압박을 견디다가 정신적인 병까지 얻은 친구고, 다른 한 명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잘 다니고 있는 회사까지 그만두고 준비했다. 즉, 두 명 다 건강과 경제적인 것을 포기하고 공무원을 준비했기 때문에 매우 절실했고, 그렇기에 열심히 준비했다.
직접 공부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둘 다 1년에 한 번 연락이 닿을까 말까 한다. 얼굴 보기 어렵고, 어쩌다 한번 연락이 닿으면 공부하고 밥 먹는 시간이라는 답변을 들어왔다. 어쩌다 연락 한번 닿았는데 그들은 공부하다 잠깐 시간 내어 전화하는 친구이다. 이 둘은 정말 열심히 했지만 한 명은 합격, 다른 친구는 안타깝게 불합격을 했다.
노력의 양으로 봤을 때 이 둘은 똑같을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불합격한 친구가 정말 노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그 친구는 정말 열심히 하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의 길이 달랐다.
과연, 이 둘의 설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신해철 씨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합격도 운이라는 것이다.
그럼, 무작정 운만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운만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혹시 모르는 운이 와서 나에게 "합격"이란 선물을 주지 않을까?
질문에 관해 신해철 씨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막상 운이 와도 그것을 담을 그릇이 되지 못해, 운은 결국 벗어난다고 했다. 지금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운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라, 혹시 운이 왔을 때 그것을 담기 위해 그릇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즉, 무언가 "되길"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진짜로 무언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자극적인 말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합격을 위해서라면 운이 절대적으로 작동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허무하다.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해온 친구에게는 오히려 더 좌절감을 주는 말이다.
다만, 불합격한 친구에게 조금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은 "아직 너의 운이 너에게 닿지 않았다"이다. 아직 운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릇을 만드는 행위(노력)를 하지 않으면 진짜 운이 와서 "합격" 선물을 줄 때, 그것을 담지 못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전체 인생에서 기회는 3번 주어진다는 표현을 한다. 기회를 저버린 사람은 운이 좋았던 사람이 아니라 그릇을 만드는 노력을 하지 못한 사람인 것이다.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릇을 만드는 행동을 게을리했다고 혼내야 한다. 반대로, 기회를 잡은 사람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릇을 잘 만드는 노력을 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합격한 친구도 마찬가지고, 불합격한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저 누군가에게 오는 운이 빨리 만났을 테고, 조금 늦게 만날 예정이다.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라 본다. 나는 그릇을 만드는 행위를 어쩌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 회사 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회식했다는 핑계로 각종 핑계로 무장해 나의 그릇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땐, 핑계가 아니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운은 그러한 모든 과정을 생각해 주지 않을 것이다. 운은 인간적인 감정이 없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결론
지금 안일한 생각으로 내 그릇을 만드는 행위를 게을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신해철 씨의 영상을 통해, 그리고 앞으로 각종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 영상을 통해 게을러진 마음을 다시 잡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혹시나 올지 모르는 운을 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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