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17년 자료다.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자료를 봤다. 직장인이 뽑은 최악의 리더라는 질문이었다. 가장 높은 순위를 받은 리더는 37.7%를 받은 언행 불일치 형이라고 했다. 반대로, 최고의 리더는 52.4%로 소통형 리더로 뽑혔다. 이는 국내에서뿐만 아닌 것 같다. 포브스에서도 꼭 갖춰야 할 커뮤니케이션 기술 6가지를 선정했는데, 그중 1번 항목으로 꼽은 자질이 경청이었다.
본론
그냥저냥 자료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고, 경제지에서 뽑은 리더의 자질이라 굳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런데 나는 그냥저냥 한 자료라도 공감은 많이 되고 있다. 실제로 만난 대표들을 보면 잘 듣고, 소통 잘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장사가 잘되고 있었다.
과거 사업했을 당시 다양한 회사 대표와 만났다. 그중에 기억나는 A 회사의 대표를 소개해보겠다. (이야기 편의상 대표님이라고 부르겠다.) A 대표님의 직원은 총 3명이다. 남자 대표 1명과 직원 여자 2명이다. 일하면 의견 다툼이 생기는데, 다른 회사의 대표와는 다르게 풀어나갔다. 참고로, 일부로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공유 사무실이라 자세히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쨌든, 다시 회의 순간으로 돌아가서, 이들은 의견이 안 맞았는지 목소리가 점차 커지더니 특정한 시점에 갑자기 조용해졌다. 목소리가 작아져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던 찰나, 가만히 들어보니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는 연필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참 연필 소리만 들리더니, 대표님이 먼저 말을 했다. 이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격려한 후 회의가 끝났다. 이런 회의가 처음이 아니었다. 점차, 공유 사무실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형태의 회의를 많이 들었다. 결국 너무 궁금해 대표님에게 물어봤다.
"대표님. 왜 회의를 그렇게 진행하시나요?" (양해를 구했고, 앞뒤 설명을 덧붙인 후 조언을 부탁드렸다)
"화난 감정을 조금만 참으면 직원이 하는 충고와 직언을 들을 수 있어"
(오래전 이야기라, 정확한 말은 기억나질 않지만, 이런 식으로 말했다)
대표님도 회사의 CEO이기 이전에 그저 인간이었다. 본인에게 돌아오는 화살과 지적은 당연히 기분 나쁘다. 그 대표를 속 좁은 인간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공감되었다. 나도, 누군가 내가 가는 길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화가 나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표님은 솔직하게 자신이 화가 많은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했다.
화가 나면 이성적인 부분보다 감정적인 부분이 더욱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 회사는 이성으로 다스려야 한다. 감정이 올라와 직원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회사를 감정적으로 운영한다면 이러한 회사는 얼마 못 가 폐업 신청을 해야 한다. 대표님은 이러한 자신의 성향을 너무 잘 알았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직원의 진심 어린 충고와 직언을 듣기 위해 연필로 적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했다.
직원이 대표님 포함 3명밖에 되지 않아 직원의 말 중에 틀린 말이 없다. 이건 대표님의 말도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똘똘 뭉쳐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데 고작 의견 다툼으로 각자의 길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래서 원래는 대표님만 공책을 적었는데 이제는 직원까지 이성적으로 무언가를 제안하고 제시하기 위해 공책에 적는다고 했다.
나는 대표님을 약 1년 반 조금 안 되는 기간까지 봤다. 처음 봤을 때와 헤어질 때의 매출 차이는 가히 엄청났다. 매출 규모가 작은 영세한 기업이라 놀랄 정도로의 매출의 확대는 보진 못했지만, 전과 비교했을 땐 약 2배가 넘었었다. 그리고 직원들끼리 더욱 똘똘 뭉쳐 있었다.
결론
직원의 직언과 충고를 잘 받아들이고,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노력하려는 CEO는 결국 잘 될 수밖에 없구나 느낀 경험이었다. 이번 자료는 직원 입장에서 작성한 설문지다. 최고의 리더는 소통형 리더라고 하는데, 갑자기 A 대표님이 생각이 났다. 혹시나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대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직원 입장에서 생각하면 회사는 무조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독단적인 대표의 경영은 잠깐은 반짝할 수 있어도, 오래가지 못하는 맹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잘 듣고 잘 이야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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