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작심 3일이란 결심한 계획이 3일 채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년 새해가 오면 항상 올해의 계획을 세우곤 한다. 다이어트, 금연, 독서, 공부 등 학생이고 성인이고 할 것 없이 계획을 세워왔다. 마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늘 계획을 세워왔는데, 늘 실패하고 만다. 그것도 단 3일 만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본론
3일 만에 실패하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본인도 할 수 없는 일을 계획 세웠으며 두 번째는 의지력이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해보자. 보통의 인간은 계획을 세울 때 정말 열심히 세운다. 계획도 휘황찬란하다. 1년에 책 100권 읽기. 올해 안에 20kg 빼기. 이것도 아니면 금연이나 금주를 선택한다. 이렇게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에게 2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첫 번째는 목표만 원대한 형. 다이어트를 계획한 이후부터 음식의 "ㅇ"자도 쳐다보지 않는다. 무작정 굶어서 뺀다. 두 번째는 세세한 형. 큰 목표 안에 세부 항목을 넣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항목마다 세부항목을 넣는다. 기억도 못 할 만큼 세세한 계획들.
이런 사람은 대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자신도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실행하려고 하면 엄청난 용기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생각을 해봐라. 일 년에 20kg을 빼야 하면 한 달에 1.6kg을 빼야 한다. 한 달이야 어떻게 해서든 뺄 수 있다고 하자. 이를 1년간 지속해야 한다. 가능하겠는가. 이것을 성공한 사람은 애초에 본인한테는 20kg 다이어트 계획이 정말 현실적인 계획이었던 것이다.
3일 만에 실패하는 이유, 두 번째는 의지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마음을 다하면 무조건 의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의지가 나오지 않으면 본인 탓으로 돌리고, 이는 악순환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할 점은 의지는 소모성이라는 점이다. 의지는 유한하다.
어떤 것을 완수한 사람을 보고 의지력이 강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어떻게 계획을 짰고 어떻게 실행했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실제로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세세한 항목도 세우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계획을 실행한다.
"무 실험"이 있다. A그룹에는 무조건 무만 먹으라고 지시했고, B그룹에는 초콜릿을 마음대로 먹으라고 했다. 누가 먼저 포기했을까? 예상가지 않는가? 맞다. A 그룹이 무 먹기를 포기했다. 이 실험의 결론이 무엇일까?
결론은 단순하다.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 있으면 금방 의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무만 먹은 그룹은 초콜릿을 먹고 싶지만 먹지 못했다. 연구원의 지시를 따를 것으로 동의를 했기 때문에 적어도 문을 나가기 전까지 혹은 실험이 중지될 때까지 무만 먹었다. 본인 통제 속에서 무만 먹을 수 있다. 초콜릿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초콜릿을 먹은 그룹은 본인의 통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통제력이 나설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다. 옆에서 A 그룹이 본인을 보든 말든, 그저 초콜릿을 먹고, 말고의 문제만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무 실험을 계획에 적용해보자.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어려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무만 먹는 그룹과 같이 끊임없이 통제력에 놓여있어야 한다. 이러한 통제력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는 빠르게 의지가 고갈되고, 무 먹는 것을 포기한 것처럼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의지 때문이라며 탓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저 잘못은 너무 높은 통제 상황을 만들어 낸 본인을 뭐라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계획에 성공하는 사람은 초콜릿 먹는 그룹처럼, 통제상황이 유연했다. 통제상황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계획을 실행시킬 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현실적인 언어로 다시 풀어보면, 첫 계획은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다이어트를 결심한다고 하자. 1년에 20kg 빼기가 아닌, 하루에 세 끼 중 한 끼는 고구마 먹기를 세우는 것이다. 본인도 모르게 어느 순간 고구마를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제는 좀 더 높은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하루에 한 끼는 샐러드 먹어보기 혹은 하루에 30분 러닝머신 타기 등이다. 이것 또한, 자연스럽게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더 높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결국 일 년에 20kg 다이어트를 계획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빠르게 20kg을 뺄 수 있는 계획이기도 한 것이다.
결론
우연히 읽은 무 실험을 통해, 나의 의지에 관해 생각해 봤다. 나 역시도 너무 원대한 계획을 잡고 있었고, 매번 실패했다. 자유로운 통제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계획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무언가 완성하는 나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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