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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나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by 하안태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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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주 잊어버렸다. 오늘, 나는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직접 본 경험을 했다. 그래서 이러한 분들에게 감사함을 드리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모두 감사함을 생각하기 위해 글을 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본론

가까운 곳에 방문해야 할 일이 있었다. KTX를 알아보는 와중에 비행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비행기가 비싸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더 쌌다. 뭔가 복잡할 것 같았지만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었고, 요즘 모바일로 체크인과 발권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편했다. 다만 고소공포증이 걸렸는데 창가에 앉지 않으면 될 일이었고, 기류 변화로 비행기의 흔들림 공포는 없었다. 비행기를 안 탈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탔다.

가는 길,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는 복도 쪽에 앉았기 때문에 밖 상황을 알지 못했다. 돌아올 때는 중간에 앉아 창문을 바라볼 수 있었다. 비행기 모드에서 들을 노래와 볼 책을 선택하고 아무 생각 없이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4~5명 되는 인원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무난하게 가시는 길 잘 가라는 배웅이었다. 조그만 창가에서 누군가가 볼 수도, 안 볼 수도 있을 텐데, 그들은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셨다. 그때 나는 머리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이러한 행동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감사함은 알지만 어떠한 감사함은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직설적인 표현일터.

단순히 손을 흔들었던 그 무리들 뿐만 아니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모는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객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분들, 무엇보다 비행기 출발 전 검사를 맡는 기술자분들 가히 수 십 명의 사람이 나를 위해 고생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사람은 고객 한명 한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부디 가시는 길 조심히 "안녕"을 기도해주는 사람이다.

"안녕"은 사전적인 의미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고 한다. 한자에서도 편한 안()과 편안할 녕()자를 쓴다. 편안하고 또, 편안할 상태를 안녕 단어의 뜻이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만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안녕을 기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은 비단, 비행기에 종사하시는 분들만 있지 않다. 모두가 잠든 시간 길거리에서 깔끔하게 청소해주시는 미화 분들, 밤새 범죄자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군인 등 수 많은 사람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밤을 지새우고 계시고 있다.

요즘 뉴스에서 뒤숭숭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버스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배달부에게 막말하고, 마트 직원에게 갑질하는 등. 서로에게 우위에 있지 않으면 분노한 가해자의 뉴스가 많다. 이러한 가해자는 본인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지내는지,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당신들이 존재하는지 아예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저 자신의 우위만을 생각하는 정신적인 이상자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결론

나는 무슨 도덕적으로 청렴하거나, 사랑을 베푸는 종교인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디 평범한 일반 직장인이다. 월급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사는 곳의 땅값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인격적으로 완성되어야 하는데도 미완성인 상태인 사람이 많았다. 물론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보이지 않는 곳, 나를 위해 힘 써주시는 분들을 보고 조금은 감사함을 깨닫고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큰 감동이 왔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함께 하고자 글을 쓴다. 부디 자신의 우위에 있다고 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고, 우위가 낮다고 해서 폭력적인 행위가 즐비한 뉴스가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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