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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해의 공부법 - 헤닝백

by 하안태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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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책을 사려고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재밌는 책이 보였다. 심지어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책이었다. 공부 방법이나, 뇌 과학 쪽에 관심 있는지라 단숨에 구매했다. 그리고 읽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어, 다소 완독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늦었어도 지금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책 제목은 <이해의 공부법>이다. 신경 과학자 헤닝 백이 썼다. 공부법에 대해 오랜만에 외국인이 쓴 책이라 기대 반, 정재승 교수가 추천했다길래 희망 반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로다. 뭔가 대단한 기대를 내심 품었던 걸까. 아니면 세상 모든 지식에서 기본이 중요하듯, 기본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어떤 이유가 됐든 간에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무엇보다, 중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흥미가 떨어졌다. 쉬는 타이밍도 없이 달리는 경주마처럼 전력 질주를 해서 그런지 머릿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책이었다. 물론 책 읽는 자신에 대한 문제가 크겠지만 재미없는 책인 건 사실이었다.

알라딘

그런데도 책이란 내가 알지 못한 지식이거나, 이미 아는 지식이라도 또 다르게 깨우침을 주는 매개체이니, 뭔가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떡하니 문구 하나가 떠올랐다.

211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휴식 시간이 지나면 작업의 종류나 주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

솔직히 말한다. 나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다. 하나의 하나만 파고드는 성격이다. 중간에 뭔가가 끼어들기 시작하면 애초에 공부라는 단어조차 옅어진다. 지금껏 그래왔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쉬다가 다시 같은 종류의 공부를 하게 된다면 집중이 되어서 길게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절대 공부량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것을 나는 잘못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35세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나루케 마코토가 출현했었다. 그는 엄청난 독서광으로 엄청난 양의 책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본인의 생활 반경 내에 위치에 따라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걸 나는, 마코토처럼 많은 책을 정도로의 경제력과 원룸이라 생활반경이 정해져 있어, 따라 하지는 못했지만 다만 여러 책을 동시에 보는 것은 해볼 만해 보였다. 그래서 실제로 따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전에 읽던 책이 기억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따라 하니 괜한 걱정인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전에 읽은 내용을 잃어버리기는커녕 오히려 이전 내용, 지금 내용이 서로 조화롭게 섞이는 과정을 느꼈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이런 독서법을 "병렬독서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것 공부에 적용할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사람의 습관이 참 무서운 게 기존에 하려는 습관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공부의 효율은커녕 절대 공부 양이 부족한 공부 방법이었다. 위의 문장을 읽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난 책은 여러 책을 번갈아 보면서 공부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불과 며칠 전부터는 여러 책을 읽듯, 공부도 여러 종류의 책을 학습하고 있다.

느낀 점과 깨달은 점이 있다면,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 너무 많은 내용을 기대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은 책이었다.

공부법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공부법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내용이라 내실을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다만, 나처럼 정재승 교수의 등장으로 덮석 책을 들었다면 다시 조용히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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