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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나만의 가치를 올리는 법

by 하안태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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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상을 봤다. 심리학 영상이었다. 심리학자 중에서 TV 강연으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가 설명해준 내용이다. 김경일 교수는 이 이론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와 평판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궁금해서 시청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별 내용은 아니었음에도 누구에게나 통할 것 같은 내용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것을 조금 정리하고, 나의 사례까지 넣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우선, 거래 효용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전에 따르면, 거래 효용은 "소비자가 물건의 실제 가격과 마음속 가격 차이에 따라 느끼는 효용"으로 정의한다. 즉, 실제 가격과 내 마음속 가격에 따라 거래 효용이 클 수도, 작을 수도, 가치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봤을 때 경제 용어인데, 이것을 나만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김경일 교수는 거래효용의 쉽게 얻은 결과물에 따라 거래 효용의 가치는 낮아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로또 뉴스를 보면, 1등이 불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1등 당첨자와 불행과의 상관관계를 연구 결과를 찾아보진 못했지만 내가 아는 1등 당첨자는 대부분 불행했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1등을 하면 만사형통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다는 것이다. 조금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나, 2003년에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의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김 씨가 있다. 2003년 당시 242억 원으로, 세금을 제외하고서라도 189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5년, 2008년도에 당청금을 다 썼으며, 그런데도 소비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사채를 끌어 쓰다가 결국은 감옥에 갇혔다. 이것뿐일까?

2006년에 경남 진주에서 13억 원의 당청금을 수령한 황 모 씨는 도박과 유흥에 돈을 다 썼다. 4년밖에 되지 않는 기간이었다. 역시나 소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사기와 절도로 교도소로 가게 되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많다. 이들처럼 수 십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령한 사람, 이들보단 적은 금액인 몇 억 밖에 수령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많은 당청금을 확보한 사람보다는 덜 불행했지만 지속해서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고 전해진다.

로또 1등은 거래 효용의 가치가 없다. 아무런 노력 없음에도 벼락을 맞는 행위와 똑같다. 꿈에서 누군가가 번호를 알려주었다더니, 황금 돼지가 나왔다더니 라는 말은 노력을 어느 정도 포장하기 위하는 말이다. 즉, 자신의 진정한, 그리고 죽기 살기로 도전한 결과가 아니란 소리다. 로또 1등 당첨자는 그저 "운" 이 좋아서 당첨된 이유 말고는 아무런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수령한 돈의 가치는 거래효용 가치가 0에 수렴한다. 즉, 아무런 가치가 없는 돈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피엔스 스튜디오 유튜브채널 갈무리 /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cqXPtXTmvdY

 

쇼트트랙 1,000m 우승자인 브래드버리를 아는가? 쇼트트랙 선수이면서 백전노장이었지만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그의 나라 통틀어서 동계 스포츠와 관련한 메달이 존재하지 않았다. 브래드버리는 호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선수이다. 국민적인 영웅이 되어야 하는 브래드버리는 실제로 어땠을까? 브래드버리하다 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는데 이는, "뜻밖에 성공하다."라는 뜻으로 좋은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의 뉘앙스를 가지는 단어가 되었다. 브래드버리는 쇼트트랙 1,000m에서 선두권의 선수들이 모조리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호주 국민들은 최초로 금메달을 딴 선수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게 한 것이다. 이를 잘 나타내는 문화가 브래드버리하다 라는 신조어의 탄생이라 볼 수 있다. 뭐 결국에는 그의 노력과 그동안의 불운을 겪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마음으로 항상 훈련을 가져왔던, 일생이 알려지고서는 좋은 의미로 바뀌었긴 하다.

두 가지의 사례에서처럼 거래효용의 가치가 작으면 작을수록, 0에 수렴할수록 어떤 일의 결과나 성과에 대해서 아무런 인정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거래 효용이 좋게 작용한 경험을 말해 보겠다.

뭐 사실, 잘한 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내가 왜 합격을 한 줄도 몰랐으나, 김경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합격한 이유를 어느 정도는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부산에서 살고 있었던 나는, 취업을 위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넣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하자는 마음으로 지역과 연고에 상관없이 서류를 넣고 있었다. 물론, 사는 부산이 1순위였긴 하지만, 다른 지역이 걸려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어쨌든,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갔을 뿐이고 합격했다. 질문 하나가, 지금 어디서 지내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부산에서 지내다가 이것을 위해서 올라왔다고 답변했다. 실무자는 굉장히 놀랬었고, 감동받아 했다. 자신을 위해서 400km, KTX로는 대략 3시간을 달려서 온 것 아닌가. 그 외 다른 질문에 대해서 잘했는지, 못했었는지 긴장한 나머지 기억조차 안 나지만 어쨌든 합격을 해냈다.

거래 효용의 가치는 이런 것과 같다. 3시간의 거리를 달려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내가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에 있는 것이다.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거래효용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말은, 그만큼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하고, 묵묵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어렵게 획득할수록 잊히는 것조차 어렵다. 반대로 쉽게 획득한 결과는 쉽게 없어진다. 나의 어렵게 올려야지만 어렵게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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