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는 동생 연락이 왔다. 힘들다는 동생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나와 그는 생활환경도 다르고 직장에서의 업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무언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비록, 그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해 줄 만큼 나는 성숙하지도 않았고, 그의 삶을 잘 알지도 못했다. 오래 아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다르다.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어 그저 듣고만 있었다.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드디어 내가 해줄 수 있는 질문을 했다. "형, 슬럼프 때문에 인제 그만두어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라는 말을 먼저 해주었다. 아직 우린 젊고,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잠재력과 체력이 있었다. 그는,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무언가 도움을 바랐다. 그래서 나는 나의 슬럼프 극복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사람의 슬럼프 극복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래는 대화의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며 아래처럼 딱딱하게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우선, 아이유를 좋아하는 동생에게 아이유의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성공 가도를 오르고 있는 아이유에게 어느 날, 불면증과 무대 공포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매일 밤낮을 보냈고,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그녀는 대중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직업 특성상, 팬으로부터 외면 받게 될 줄 모른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엇 보다 연달아 성공 한 앨범에서 다음 앨범에서도 똑같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이러한 무게감이 그녀를 붙잡았고, 결국 정신적으로 아프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혜롭게 극복했다. 본인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5년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논란 있는 곡이 있긴 했었지만, 그간의 받았던 압박감보다는 훨씬 덜했다. 그녀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직접 프로듀싱을 계속해왔고, 우리가 잘 아는 "밤편지"를 세상에 내놨다. 밤편지는 불면증으로 밤에 잠이 오질 않아 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포장은 했지만, 사실은 대중에게 밝히는 고백과도 같은 곡이다. 자신이 슬럼프를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곡이다. 이렇게 아이유는 자신의 슬럼프를 겪으면서 본인에게 더욱 집중할 방법, 대중에게 대중가수 아이유가 아닌 음악 하는 아이유로 보여주고서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다.
다음은 양준혁 선수 이야기를 했다. 만세 타법으로 유명한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 2,000안타를 이루어낸 선수이고, 은퇴 시점에서 개인 통상 최다 안타, 타석, 홈런, 사사구, 2루타, 장타, 타점, 출장,타수 1위로 랭크된 선수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그의 등 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처리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야구계의 한 획을 그은 선수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다. 어깨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어깨를 사용할 수 없었다. 9년 연속 3할 타자에서 내려온 그는, 주말 시간에도 연습을 했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코치도 타격이나 자세는 완벽해 심리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고도 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전혀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본인 고교 시절, 신인 시절 자세에 대해 연구했다. 고등학교 시절 양준혁은 스윙한 뒤 한 손으로 배트를 잡는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이를 연습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준혁의 만세 타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승승장구했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한민국 야구계의 전설이 되었다.
2012년 자료이긴 하지만, 갤럽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87% 업무에 관해 스트레스받고 슬럼프에 빠진다고 한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이 요즘 출판하는 대다수 책이, 자기계발서나 위로 에세이가 되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다. 누구나 슬럼프를 겪을 것이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이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서 알은 또 하나의 세계라고 했다. 알을 부수기는 어렵겠지만 그런데도 태양이 뜨는 해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계속 알을 깨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동생의 이야기가 나와도 비슷했다.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힘들어도 두꺼운 알을 계속 깨나갈 것이다. 유명한 사람의 슬럼프 극복 방법이 우리에게도 적용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법도 있구나 생각할 것이다. 이런 방법을 쓰지 않길 바라면서.
내용 참고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91208
https://eiec.kdi.re.kr/publish/naraView.do?cidx=8942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꿈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는 걸까? / Ourgrowth (0) | 2021.04.19 |
---|---|
[생각] 나만의 가치를 올리는 법 (0) | 2021.04.05 |
[생각] 인생과 카카오팝콘 게임과 같다 (0) | 2021.04.02 |
[생각] 기존 생각과 다른 사람이 성공한다 (2) | 2021.03.08 |
[생각] 네이버 실시간 검색 사라진 후, 언론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까 (0) | 2021.03.05 |
[생각] 일 잘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 (2) | 2021.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