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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일 잘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

by 하안태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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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히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지금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른 업무를 맡아도 시간이 지나면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반대로, 무엇을 하든 일 못 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다. 이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또한, 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단순히 사람 때문일까? 아니면 각자마다 잘하는 업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일 잘하는 사람은 인과관계를 아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업무를 하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바로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있냐 없냐이다. 인과관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조금만 생각을 해보자면 쉽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한글을 읽고 쓸 줄 안다. 그렇다는 말은 한글로 쓰인 글이 왜 쓰여있는지 "이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대다수 사람은 그저 읽고 쓰기만 할 뿐, 글이 왜 쓰여있는지 이해하기 싫어한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는 이해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왜냐면 한글을 읽고 쓰고 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서는 한글로 지시받고, 한글로 된 문서를 받는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업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인과관계는 한글로 된 문서가 왜 나에게 왔고, 이를 통해서 무엇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과 똑같다. 업무가 왜 시작했고 업무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혹은 배워서라도 알 수 있는 것. 이것을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머리 속에서 관계도를 그릴 줄 안다.

그럼,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단순히 사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각자가 잘하고, 못하는 업무가 구별되어 있다는 것일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자면 일을 못 하는 것은 업무에 맞지 않은 사람인 것이고, 지금 업무에서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어디에서 자신과 맞는 업무가 있으면 반드시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탄생한 결론이다. 나는 과거 조선소에서 일을 했다. 군대 졸업하고 등록금을 벌고자 친구와 함께 조선소에서 일을 했다. 조선소는 아무래도 철을 다루는 작업환경이기에 안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라 친절하지만, 철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목소리를 매우 크게 한다. (물론, 화난 것은 아니다. ) 안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 같이 어린 나이에 일하는 사람에게는 되도록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저, 어디에서 공구를 가져와라. 정도다. 어느 날, 친구와 같이 업무를 하는데 줄 묶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금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다고 하시기에 열심히 배우려고 했다. 소리치면서 알려주셨는데 나는 당시에 "지금 여기서 줄을 묶는 이유"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 그저, 실생활에서 유용할 수도 있다는 그 말을 믿고 있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장에서 줄 묶는 방법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 즉, 인과관계인데도 말이다. 몇 번 알려주셨는데도 나는 곧잘 따라 하지 못했지만, 친구는 바로 보고 터득했다. 친구를 본 선배들은 일머리가 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나는 이후로 쭉 줄 묶는 현장에 있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줄을 잘 못 묶더라도 친구보다는 고소공포증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더욱 높은 곳에 공구를 잘 운반해 줄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니 줄 묶었던 인과관계뿐만 아니라 공구를 높이 올리는 것에 있어서도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학기가 다가올 때 친구와 나는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목표였던 등록금은 이미 모았기 때문이다. 줄 잘 묶는 친구와, 높은 곳에서도 잘 오르는 나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를 잘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인과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들리는 대로 업무를 한다면 그건 업무를 못 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어떠한 업무를 줬을 때 앞뒤 맥락과 결론이 어디로 도출될지 고민하고, 열심히 물어본다면 어디에서든 "일 잘하는 사람"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즉 "일 못 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다른 일을 구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당신이 못난 것이 아니라 그저 당신과 맞지 않은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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