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생각] 사회 생활은 결과 중심이다

by 하안태 2021. 2. 10.
반응형

예전에 친구와 열심히 싸우면서 토론했던 내용이 결과 중심인가, 과정 중심인가였다. 나는 과정 중심이며 과정이 옳으면 결과가 어찌 됐든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 이질감이 들다 못해 완전 대척점에 놓여있으니 의견이 달리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내 생각이 친구 쪽으로 닮아가는 것 같다.

사업했을 때다. 사업보고서를 발표하는데 과정 중심이라고 생각한 나는, 열심히 지금껏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심사위원의 듣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혹여나 발표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아니면 내가 실수 했는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일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발표는 계속 이어갔다. 발표에서 끝자락, 결과 페이지를 말할 때 그들의 태도가 바뀌는 것 아니겠는가. 이상했다.

당시에 심사위원 쪽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는 것이 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문화였다.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안도감을 내쉬고 있었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심사위원들을 배웅했다. 그런데 조용히 내 어깨를 잡으면서 했던 말이 아직 기억난다.

가끔은 결과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다 (변명은 필요없다)

"고객은 당신의 과정을 보고 물건을 사지 않아요. 그저 최종 결과물, 제품만 보고 사요." 충격이었다. 그간,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과정이 옳다면 결과도 마땅히 옳을 것임을 말하고 살았는데 이건 내 인생의 가치, 모든 걸 뒤엎는 말이었다. 결과 중심이라니 더 묻고 싶었다. 그럼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인 건가.

"과정 중요하지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그렇다. 심사위원이 한 말씀은 과정 따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우선순위 즉 중요도를 생각했을 때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던 상황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가령, 수학 시험을 치를 때는 답(결과)가 중요하지만,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을 때는 답(결과)보다는 증명(과정)이 중요하다. 증명을 통해서 결과를 도출해가는,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목적에 맞게 과정, 결과가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거였다.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는 심사위원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경험을 했다. 지금 나의 행동은 과거와 달리 결과 중심이다. 물론,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무언가를 갈구하거나 갈취하는 등의 결과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도에 따라 선택했다. 가령 나에게 공부는 시험보다는 자기 학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수학 풀이를 증명하는 과정처럼 하나하나씩 천천히 과정을 생각하고 풀어간다. 반대로 회사 일에서는 어찌 됐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므로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혼자만의 생활을 때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생활을 때는 결과가 먼저였던 적이 많다. 결과 중심의 사고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기도 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결과 중심의 사고로 굳혀진 같은 느낌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