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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이유

by 하안태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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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편한 일이 많다. 대표적인 일이 누워 있는 것이다.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면 세상 좋다. 물론, 평생을 누워서 생활하라고 하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좋을 것 같다. 누워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워서만 생활할 수 없다. 즉, 편한 것만 취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억지로라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어린아이를 본 사람이 있으면 공감할 이야기다. 어린아이는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려고 한다. 가령 본인이 잠을 자고 싶지 않으면 절대 안잔다. 새벽에도 안자고, 해가 떠도 안잔다. 부모들은 아이를 재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 아이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 초보 엄마 아빠들은 아이에게 매번 진다. 능숙한 부모는 이를 잘 활용하여 아이가 하기 싫은 일을 잘하도록 돕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경험치를 채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쨌든, 잠뿐만 아니라 아이는 밥 먹기 싫으면 먹지 않고 씻고 싶지 않으면 안 씻으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한 숟가락이라도 밥을 먹이기 위해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며, 씻기기 위해 칫솔을 들고 다니기도 한다.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본인의 의사대로 살아 온 아이는 점점 성인으로 거듭난다. 혼자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옷을 입을 수도 있다. 혼자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수도 있고, 친구와 멀리 여행도 다녀올 수도 있다. 성인은 단지 20살이 넘은,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만 포함하고 있지 않다. 성인이라는 말은 자기 인생에 책임질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책임은 어떠한 책임이라고 말할까? 어린아이가 잘못된 행동으로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되면 미성년자 혹은 촉법소년의 형량을 받는다. 앞으로의 갱생의 여지를 그런 기회를 준다는 의미인데 성인은 그렇지 않다. 사실 19살과 20살은 단지 1살밖에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19살은 미성년자이고, 20살은 성인이다. 19살이 범죄를 저지르면 미성년이라고 감형시켜주지만, 20살이 범죄를 저지르면 30대 40대 50대 그 이상의 어른들과 동일한 법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성인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상당한 것이다.

하기 싫은 일, 복잡한 일도 우리는 해야하는 성인이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서 우리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특히나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직장은 나의 편안한 생활에 반대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북적한 사람들 사이에서, 북적한 도로 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잠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각종 업무 스트레스와 함께, 직장의 직원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등을 관리해야 한다. 그것뿐인가? 자신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조차 벌어야 한다. 이는, 위에서도 이야기한, 우리의 가장 편안한 눕고 싶고, 늦잠 자고 싶고, 늦게 일어나고, 게임만 하고 싶고, 영화만 하고 싶은 등의 편안한 생활과는 반대다. 하지만 우리는 편안한 생활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할 성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허용할 수 있다. 퇴근 후의 삶은 어느 정도 이해해주는 분위기는 존재한다. 그런데 만약, 직장에도 다니질 않는 사람이 집에서 게임만 한다면? 즉, 성인임에도 하기 싫은 일을 절대 하지 않은 사람을 보고 우리는 어떻게 표현하는가. 손가락질하고, 밥벌이도 하지 못한다고 욕까지 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면서 타인에게 욕먹지 않는 삶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성인이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머릿속이 복잡해서다.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다. 해야 하는 일은 맞는데 가슴 속에서 하기 싫다고 용솟음치고 있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성인이기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또한,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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