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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반 고흐 - 바바라 스톡, 이예원

by 하안태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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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간편한 책을 읽었다. 간편한 책이라기보다는 만화책이다. 고흐가 작품활동을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갔던 시기를 적은 책이다. 어느 책보다 고흐의 생을 이해할 있었고, 무엇보다 그의 그림처럼 강렬한 일생을 느낄 있었다. 지금부터, 빈센트 고흐의 , 고흐 리뷰를 시작하겠다.

반고흐 - 바바라 스톡, 이예원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만화책이다. 매우 얇다. 퇴근 시간에 간간히 읽더라도 하루면 읽을 있는 정도다. 그래서 가벼울 알았다. 요즘엔 너무 무거운 주제가 담긴 책을 읽지 못하겠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스낵컬쳐처럼 책도 간편하게 읽고 소화하고 싶었다. 그래서 저번 책도 어린왕자, 쉬운 책을 읽었을 수도 있다. (물론 어린왕자의 내용은 생각보다 가볍진 않지만 말이다. )

이런 이유로 가벼울 같은 고흐 책을 선택했다. 그저 그림체가 명확하고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눈으로 슥슥보면 이해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그림체는 명확하더라도 내용은 쉽지 않았다. 물론 문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쉬운 문장 속에서도 고흐의 철학과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는 고흐의 그림을 때마다 강렬하고 독보적인 색감에 놀라워 했다. 자주 보는 그림이겠지만 '별이 빛나는 밤에' 보더라도 볼때마다 새로웠다.

빈 센트 반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때마다 강렬했다. 이상하게 그림에서 눈을 수가 없었다. 고흐의 그림은 , 다른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유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머리에서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보고서 어느 정도의 결론은 붙잡을 있었다. 내가 고흐의 그림에서 눈을 없었던 이유는 화가의 절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고흐는 가난했다. 살아생전 동생 테오에게 빚지며 살았다. 동생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하며, 돈으로 집을 구하고 물감을 구하고 종이를 구했다. 동생에게 돈을 빌린다고 한들, 작가적인 자존심은 매우 강해 누군가 자신의 그림에 대해 비판한다면 이를 용서하지 않았다. 절망과 자존심. 고흐는 양면성을 가진 2개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동생에게 빚을 갚아야 해서 다작을 남겼다. 불행히도 그림은 당시에 팔리지 않았다. 해가 뜨기 집에서 나가,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왔다. 성공에 대한 절망과 자존심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색감이 밖에 없다. 강렬할 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이 투영된 사물을 캠퍼스에 옮기려니 그럴 밖에. 이런 이유로, 그의 그림은 팔리지 않았다.

성공에 대한 절망, 동생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절망, 화가로서의 자존심 모든 감당하려는 고흐는 정신병을 얻는다. 정신착란이라고 하는데 망상과 헛것이 보이고 심하면 쓰러지기도 했다. 이때가 유명한 일화인 자르는 순간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냥 자른 것이다. 이를 계기로 결국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그림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다. 신경 쇠약으로 쓰러지더라도 그림을 꼬박꼬박 그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밖에 없다.

무엇보다 책의 그림이 좋았던 이유는 고흐의 신경질적인 면모를 그림체로 표현해주었다. 누가봐도 어지러웠다. 정상적인 고흐의 상태는 제대로 그림체로, 신경질적인 고흐의 상태는 그림체까지 흔들리게 그렸다.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작은 변화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장치로, 고흐의 생활을 피부에 직접적으로 느낄 있었다.

오랜만에 미술과 관련한 책을 읽었다. 서양 미술학에 재미붙였었는데, 때도 이렇게까지 재밌게 읽었던 책은 없었던 같다. 너무 기분이 좋은 상태로 마무리 했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 무엇보다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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