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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본주의 - EBS <자본주의> 제작팀

by 하안태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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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고백한다. 대학생, 사업할 때, 취업 준비할 때 등 나와 일생에서는 경제와는 크게 관련이 없었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면 경제에 그렇게 큰 흥미가 없었다. 이전 글, 비트코인에서도 고백했지만,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모조리 도박과도 같다고 생각을 했다. 당연히 도박을 좋아하지 않고, 도박하는 사람을 좋게 봤을 리가 없다. 그건 나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경제는 곧 도박이고 나는 이 도박을 평생 하지 않을 것이라 마음먹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는 이상한 논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방 깨달았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돈의 흐름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출 증빙과 세금계산서 발행으로 회삿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수입이 발생하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알았다. 더불어, 나는 운이 좋게 좋은 사수들을 만나 경제와 관련, 철학과 관련, 지식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커진 것이다. 하여튼 이런 와중에 나에게 EBS의 자본주의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주었다. 아무래도 초보인 나에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사수가 추천해주었다. 감사한 마음에 퇴근 직후 바로 EBS의 자본주의를 찾아보았다.

내가 이번에 읽은 자본주의라는 책은 다큐멘터리를 텍스트화 한 것이다. 다큐멘터리에 나온 이야기를 좀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책으로 펴낸 것뿐이다. 나 같은 경우에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을 읽으니 훨씬 텍스트가 눈에 잘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어렵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 관련한 지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경제 용어는 어렵고 복잡한지 모르겠다. 어쨌든 다큐멘터리에서 소화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위해, 그리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서 경제 용어를 좀 더 확실히 알기 위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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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다큐멘터리에서도, 책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은 내용이며, 별다른 키워드가 없는 한, 다큐멘터리와 책 두 곳에서 봤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경제 초보인 나에게 추천해주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지급준비율"이다. 혹시 이 용어에 대해서 들어 봤는지 모르겠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당연히 알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정확한 용어만 모를 뿐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한다. 지급준비율은 예금한 사람에게 돈을 주기 위해 현금으로 준비해두는 비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지급준비율은 대략 7%에 해당한다. 예시를 좀 들어보자. A 사람이 100억을 들고 가 은행에 예금하려고 한다. 그럼 은행은 100원에 7% 즉, 7억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93억은 B에게 대출해준다. 내가 100%의 예금을 찾으러 갈지 말지 은행은 어떻게 알기에 자기네들 마음대로 7%만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는가? 이건 사실, 본인의 은행을 이용할 때 어떻게 이용하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생활비와 적금은 따로 두지 않는가? 생활비를 쓰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적금에 든 돈을 찾아가지 않는가? 어쩔 수 없는 찾는 경우에도 전액을 찾아갈 때도 있고, 그중 일부만 찾아갈 수도 있다. 인간 심리상 맡겨놓은 돈은 대부분 전액을 모두 찾아가지 않는 이러한 행태를 은행에서는 이용하고 있다. 다시 A 사람 이야기로 돌아와서 7억은 A가 일부만 찾아갈 경우를 염두에 둬서 보관하고 나머지 93억 원은 대출이 필요한 B에게 빌려준다. 은행은 B에게 대출이자를 받고, 적은 비율로 A에게 이자를 주는 것이다. A가 가 은행에 100억을 예치할 당시만 하더라도 자본금이 0원이었던 은행이 이제는 A에게 받은 100억과 B에게 대출해준 93억 총 193억이 생겼다. 이것을 지속해서 한다고 해보자. 책에서 나온 내용 그대로 설명하자면 대출이 필요한 B, C, D, E, F에게 돈을 빌려주면 100억에서 시작한 돈이 1천억 원이 넘게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지급준비율 하나로, 100억이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이 정말 대단한 것 같지만, 지급준비율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에는 많은 돈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돈보다는 컴퓨터 안에서 거래되는 돈이 훨씬 많다. 이러한 세상을 바로 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관련한 책 중에서 그리고 기초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책에서 아무래도 가장 이해가 빨리 되는 책인 것 같다. 텍스트와 영상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글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큐멘터리를 보면 된다. 이는 누가 보면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큐멘터리의 이야기가 책에 등장하고, 책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온다.

경제 관련한 공부를 지속해서 해볼 생각이다. 앞으로도 경제 용어는 이해 못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돈이 필요한 세상에서 사는 한 계속 공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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