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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영민 - 공부란 무엇인가

by 하안태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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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남지 않은 추석 연휴,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방문하는 yes24에서 서핑을 하고 있는 와중, 예쁜 커버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보면 알겠지만, 일러스트처럼 깔끔하고 감각적인 이미지였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공부"라는 주제를 제목으로 턱하니 달고 있었다. 이것은 안살래야 없는 책이었다. 곧바로 구매했고, 계획했던 대로 추석에 읽고 있다. (원래라면 고향을 내려갔어야 했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번은 포기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공부란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다른 책도 구매했다 ㅎㅎ 이거 쓰고 다른 읽어야 겠다 ㅎㅎㅎ)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중인데,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모르겠다. 나는 분명 공부에 관한 책이라 하길래, 공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알았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우는 방법,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 뇌의 어떤 부분을 사용해서 공부하는 방법 . 아무래도 서울대 교수이니 위와 같은 방법이 나열되어 있을 알았다. 뻔한 내용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뻔한 내용이 있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나의 뻔한 상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공부의 방법론은 방법의 ""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제목을 그대로 따라 갔기 때문에 상상한 내가 잘못이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내용에 집중이 안됐지만 중반부터는 상당히 집중력 있게 읽었다.

서평이라든지, 추천사 같은 것을 보면 공부에 흥미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은 책이라고 한다. 신입생, 대학생, 고등학생, 직장인 등등에게 추천하는데 나는 살짝 생각이 다르다. 책은 대학원생에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책이다. 고등학생은 아예 이해를 못할 같고, 대학생은 어느정도 얕은 이해만 가능 같다. 고등학생의 이해력을 무시하는 아니다. 다만, 내용에 대부분이 대학 생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에게는 대학생활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집중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에게는 얕은 이해라고 했을까? 마찬가지다. 토론 잘하는 방법, 논문 주제 세우는 방법, 질문 잘하는 방법, 발제문 잘하는 방법 등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확히 따지고 보면 대학생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대학생과는 다르게 대학원생은 논문을 과제로 내야하는 숙명이 있는 사람이다. 아무런 갈피를 갖지 못하는 대학원생에게 책을 건내주면 약간의 길잡이 역할을 있을 같았다. 그래서 대학원생 다른 신분에게는 깊은 이해를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김영민 작가의 문체는 상당히 재밌다. 사실 이러한 문체는 처음이다. 분명 딱딱한 이야기인데 편안하게 이야기하다 못해 유머도 섞여 있다. 가령 이런 구절이 있다.

P92 자기 스스로 연구 질문을 던지고, 리서치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부분을 모르겠어욤…. 기분이 찝찝해욤….. 토끼의 간을 주세욤…" 이렇게 지적 옹알이를 있는 때는 지났다. 순간의 통찰이니 뭐니 하는 '지랄병' 하지 말고, 연구자들의 누적해온 지식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해당 내용 위에서는 대학원을 입학한 사람이 학부생활과는 다르다. 본인 스스로 공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를 재밌게 풀어낸 것이 인용구이다. 모르겠고, 기분이 찝찝하다는데 갑자기 토끼의 간을 주라니… 뜬끔없는 유머가 흘러나와 뜬금없이 웃게 되었다. 이러한 장치는 여러 군데 있다. 아마 내가 선택한 유머보다 더한 유머가 있을 것이다. 챕터별로 많은 유머가 들어가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가의 이런 장치로 인해, 작가의 생각을 조금 집중할 있었고, 한번 생각해 계기를 갖기도 했다. 너무나도 재밌는 장치를 봐서 재밌었다.

공부 본질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나름 대한민국의 교육 비판도 있었다. 대학은 가야하는 곳이 아니라 공부하는이라는 구절이 있다. 대학교는 남들이 가기 때문에 가야하는 곳이 아니란 것이다. 나는 작가의 , 너무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관련해서 나의 생각을 말해보려고 한다.

역시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고등교육 과정을 심화하고 싶은 사람만이, 그럴 의욕이 있는 사람만이 대학교를 입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시절,  공부에 대한 생각, 당시에는 크게 없었다. 대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나의 커밍아웃으로 학교에 어머니가 불러오셨다. 또한 가지 않겠다는 나의 한마디로 나를 양아치로 깍아내리는 선생님도 계셨다. 많은 사람들이 설득을 했고, 눈치를 봤어야 했다. 그래서 갔다. 여담이지만 대학교에서 진짜 공부의 재미를 느끼긴 했다. 어쨌든 대한민국의 대학교는 가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나와는 조금 반대로 고등학교 시절, 성적 전교권에 있던 친구는 오히려 대학교 학점이 낮다. 어영부영 술만 마시다가 어영부영 졸업했다. 친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교는 정말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 가야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생각을 한번도 적이 없다. 어렵게, 정말 어렵게 막상 대학교를 입학했다고 해보자. 진정한 지식의 장이 열리는가? 토론의 장이 열리는가? 학교에서는 학생을 위해 더욱 다양한 제도를 정비하는가? 장학금 제도를 살려 정말 공부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돈을 쓰는가? 절대 아니다! 대학교는 기업이다. NGO 단체, 비영리 집단이 아니란 소리다. 돈을 벌어야 한다.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그렇게 많이 우승한 대한민국은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가? 학생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대학교를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가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대학교는 학생을 공장의 부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주의가 내재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기업의 연계만 , 대학교의 본질인 지식을 위한 노력은 그저 그렇게 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방법론만 보다가 오랜만에 마이클 샌델의 Jutice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공부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있었다. 그래도 대학원생 말고 다른 신분한테는 읽어라고 권하고 싶진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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