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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두 발자국 - 정재승

by 하안태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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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과학자는 알쓸신잡에서 처음 봤다. 과학자라는 사실을 모를 ,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작가나, 칼럼니스트 되는 알았다. 그런데 그의 맛깔나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다가 과학자임을 깨닫고 굉장히 놀랐다.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과학자는 말도 안하고, 못하고 그럴 같았다. 그런데 정재승 교수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과학, 물리학, 뇌과학 이야기를 쉽게 그리고 재밌게 설명해주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하는 능력이 탁월한것 같았다. 그러한 스킬 덕분에 알쓸신잡에 캐스팅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본다.

어쨌든, 알쓸신잡의 정재승 교수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있는 와중에 열두 발자국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안그래도 뇌과학 쪽에 관심이 많은데다가 정재승이란 교수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 교수가 책이라 하길래 내용, 머리말도 무시해버리고 무작정 구입하게 되었다. 이전에 TV로만 봤고 그의 논문이나 칼럼, 서평 등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접할 기회가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못봤는지 정확히 길은 없으나 그의 문체가 상당히 궁금했다. 스토리텔러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 재밌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아무래도 과학자다 보니 어려운 이론을 나열하지 않겠나 싶은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기대감과 불안감을 안고 배송이 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인터파크

여기서 포인트는 "순식간"이다. 나는 읽을 속독과 정독을 하는 편이다. 관심이 없거나 이미 아는 내용은 빨리 넘어가기도 하고, 아는 내용이라도 한번 곱씹고 싶은 부분이거나, 알지 못한 내용이라면 반대로 정독을 한다. 그런데 책은 대부분 속독으로 읽었다. 내용 전체를 강의 내용에 바탕을 두었다. , 실제 강의한 내용이라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말투가 자연스럽게 문체로 옮겨갔고, 그의 말투는 알쓸신잡에서 나왔던 그대로였다. 머릿 속에 각인 모습 그대로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빨리 읽게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불안감은 사라지고 다음 챕터에는 어떤 글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중간 중간 (웃음)이라는 포인트를 두어 나로 하여금 강의장에 있는 느낌까지 들었고, 이를 유도했다면 정재승 교수는 천재인 것이다.

내용으로 돌아거서, 교수의 열두 발자국은 과학에서의 발자국 12개를 의미한다. 자세한 항목이나 내용은 책에서 확인 해보면 되니 내용은 생략한다. 책을 읽으면서 교수의 강의 스타일을 상상해 있었다. 언급한 대로 강의 내용을 실제로 옮겼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그의 강의를 따라갈 있었다. 또한, 분명 과학책이고, 뇌과학 책이다. 그런데 인생의 선배가 말해주는 경험담도 녹아 있었다. 과학의 예시로 자신의 경험담과 앞으로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니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문득 자기계발서인가 싶기도하고, 자서전 성격인가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학책인 것이 틀림 없다고 느낀 것이 어느정도 집중력이 하락할 같다 싶으면 경험담이 나왔기 때문이다. 수업 들을 집중력 흐려지는 순간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그렇게 듣고 싶지 않은가? 책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 아무래도 과학자이면서, 교수라서 읽는 시간을 함께 고려하지 않았는가 싶었다. 문득 이야기하다보니 천재?, 전지전능? 이라고 평가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거다.

과학의 딱딱함이 느껴질라치면 적절한 예시를 담았고, 그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하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으며, 이론과 인생관을 적절히 묶어서 말해주니 보다 가슴에 와닿는 문구가 많았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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