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쓰다보면 자료를 모으고 단순히 글을 적는 의미가 진정한 의미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전달해야될지 고민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아무리 물어봐도 "정석" 이란 건 없었다. 각자 회사 내에서 내려오는 보고서 양식이 있었고, 거기에 대입해 작성하면 됐었다. 하지만 그쪽 회사의 매뉴얼일뿐 우리 회사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박경수 작가의 보고서의 신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나열해 여기에 걸맞는 보고서 방식을 설명해준다. 물론, 작가가 설명하는 상황이 어느정도는 각색된거라 어색하다. 또, 자신의 의견을 적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뉘앙스가 품겼다. 어쨌든, 상황에 대한 이해는 확실히 받을 수 있으니 이 점은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챕터당 배운 내용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별도의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나는 E-book으로 봐서 이것을 연필로 써가면서 고민할 수 없었지만 오프라인 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꼭 이를 해보길 추천한다. 100번 설명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1번 해보면 이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 전반적으로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말들은 다시한번 풀어주고 있으니 아무리 집중 안해도 이해는 될 정도였다. 문체가 쉽다라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다른 책과 별 다른 특이점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그치만 보고서 관련해서 보는 첫번째 책임을 감안해서라도 내용은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충분했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보고서의 방법론은 다양하다. MECE (미시) , 5W 3H , SCQ 등을 설명한다. 그런데 나는 방법론 보다는 보고서의 본질에 대해 보고 싶었다. 다행히 책에서는 보고서의 본질을 말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고서는 무엇인가? 단순히 지식 뽐내기 용일까? 아니면 열심히 일하는 척 보여주기 위한 용도일까? 아니면 현 시점에서 회사가 필요한 점을 알리기 위한 용도일까?. 이것들을 다 포함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보고서의 본질은 쓰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서로간의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대답을 한다. 여기에서 "궁금"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나한테 오는 이득일 것이다. 그렇다. 보고서는 서로간의 이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서로간의 양보를 토대로 작성된 문건인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보고서라고하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아니라 단순히 텍스트로 나열된 문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명확히 이런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다. 당연히 나혼자 이야기하는 방식은 상대방의 궁금증을 가져오지 못했고, 더군다나 이해도 할 수 없는 내용이 된 것이다. 이러니, 나의 보고서는 반려의 반려를 거듭될 수 밖에 없다. 읽는 사람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되고 실질적으로 이득을 줄 수 있는 점을 이야기 해야 한다. 진정한 보고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서 업무를 맡을 때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무턱대고, 습관적으로 키는데, 하얀 페이지를 몇 시간씩 멍때리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고 많이 뜨끔했다. 파워포인트를 실행하기 이전에 연필과 종이를 먼저 실행해야된다고 한다. 머리 속으로 목차와 내용을 구성하고 이를 종이로 옮긴다. 동시에 파워포인트 디자인도 그리면서 어디에 무엇이 들어갈지 대충이라도 짜놓으면 실제로 PT하기도 쉬울뿐더러 파워포인트 디자인 할때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보고서를 쓸 때 상당히 막막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어느정도는 감이 잡힌다. 나처럼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는 사람에게 분명히 추천한다. 반드시 읽어보고 보고서 탈출 하는 날을 기대해보자.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Keep going - 주언규 (0) | 2020.09.11 |
---|---|
[책] 열두 발자국 - 정재승 (0) | 2020.09.02 |
[책]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0) | 2020.08.12 |
[책] 더 해빙 - 이서윤ㆍ홍주연 (2) | 2020.07.24 |
[책]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존리 (4) | 2020.07.22 |
[책]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권혁진 (2) | 2020.07.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