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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by 하안태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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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을 오랜만에 읽었다. 1에서부터 2까지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출판된지는 조금 지났지만 마지막 시리즈인 0(제로) 구매했다. 500쪽이 넘는 분량에 지레 겁을 먹었고, 1달의 시간동안 읽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편과 2 때문에 제로 편에서도 비슷한 문체이겟거니 싶어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다.

인터파크

제로 편에서는 우주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철학적인 사유가 담긴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축약된 점은 1,2편에서도 느꼈지만 이번에도 느꼈다. 탄력을 받아 읽고 보고 싶지만 이야기가 끝나 있었다. 이러한 경우가 읽는 내내 들었다. 그런데 책을 마무리한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책의 내용을 복기하자면 사실 기억에 남는 것이 크게 없다. 그만큼 상식적인? 책이라고도 말할 있겠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주워 담을 책은 아니였다는 것이다. 배움을 위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라… 어떻게 보면 작가에게 실망을 안겨줄 있는 부분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느꼈다.

솔직히 1편과 2편은 매우 재밌었다. 새로운 부류의 책이었거니와 내가 좋아하는 전반적인 문화와 사회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신나게 읽었다. 그러고서는 "채사장"이라는 필명을 찾아보게 되고 팟캐스트도 듣게 되었다. 그런데 제로는 아니였다. 거기까지였던 같다. 물론 앎에 있어서 각자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제로편도 누군가가 읽어본다면 분명 도움되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책은 재미없었지만 1,2편은 재밌었던 것과 같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볼 근본적인 문제는 "책이 안읽힌다는 "이다. 책이 정말 안읽혔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안읽혔다. 분명 채사장이 책이라고 되어 있는데 기존의 책과는 비교해보면 너무 어지럽다. 마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같은 느낌이었다. 중구난방 같은 느낌이 들었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파악도 없엇다.

넓고 얕은 지식이었다. 이전 편에서는 넓었고 얕았다. 그런데 지금은 넓기만 하고 얕지는 않다. 오히려 나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얕음도 어중간한 얕음이었다. 기분 나쁜 얕음이었다. 참고로 나는 철학과다. 물론 다른 과로 옮기긴 했지만 대학을 철학을 전공했음에도 철학 내용에서는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없었다. 과도한 생략이 불러일으킨 부정적인 면이다. 책의 특성상 중요한 내용이라도 흐름에 맞지 않으면 걸러내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중요한 내용이라든지, 인물이라든지 아니면 사상적 배경이라든지 포커싱을 맞추려면 조금 할애를 했어야 했다. 특히나 철학 책이라면 그래야한다. 왜냐면 철학이라는 주제가 워낙 모호하기 때문에 상세한 이해 배경이 없으면 각자가 왜곡해 생각하며, 그러면 사람의 사상적 배경을 정확히 받아들일 없다. 무조건적인 수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왜곡되어도 사람의 생각이라면 반박할 생각도 없다.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곡해해서 들으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철학이라는 주제는 특히나 왜곡을 하거나 생략을 하게 되면 오해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렇다. 철학에 대해서 조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지금처럼 많은 카테고리를 나누지 말고, 조금 줄여서라도 지면을 할애를 했어야 했다고 본다. 분명 지식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인데 제로편에서는 지식을 위해서 아무것도 되지 않을 같다.

또한 내용 중에서는 그저 본인이 읽은 책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한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물론, 불법 인용을 했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님을 밝힌다. 문체가 그렇다는 것이다. 마치 다른 사람이 써놓은 책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해서 문장 사이의 문체가 십번도 바뀌는 듯했다. 혹자는 책의 어떤 내용 때문에 그러는지 물어볼 있다. 대답 해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내용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고 다음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문체가 다르다. , 이런 부분은 상당히 어지럽게 되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 사실 말의 논거가 있어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주관적인 리뷰어로써는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들춰내고 싶진 않다. 왜냐면 첫째는 귀찮고, 둘째는 당시의 받았던 느낌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인지 모른다.

너무 악평인 같지만 나는 상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리뷰를 써왔다. 재미 없으면 재미 없다고도 이야기했고, 읽지 말라고도 했다. 이번건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채사장을 알고 있었거나 그의 책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웬만해서는 권하고 싶진 않다. 역시도 팬이였지만 이번 책은 채사장의 "" 살았다.

솔직히 채사장의 팬심이 아니였다면 우주의 기원을 보다가 중간에 그만뒀을 것이다. 재밌겠다고 구매한 읽어보니 정말 아니다 싶어서 쌓아놓은 창고에 있었을 책이었다. 궁금해서 읽고 싶다면 굳이 말릴 생각 없다. 그런데 말리고 싶긴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국내도서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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