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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멘붕에 빠진 사람의 스토리

by 하안태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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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이 바쁘다. 어떻게 여차저차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벌써 목요일이고 내일은 나와 약속했던 블로그 포스팅 날이다. 까마득하게 내일을 잊고 있다가 이제야 생각 났다. 뭘 써야할지 소재도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흔히 말하는 멘붕이 찾아왔다. 분명 성격상 집에 돌아간다면 절대 움직이질 않을텐데… 그러니 회사에서 야근 아닌 야근을 하면서 써야할 같다.

포스팅을 위한 나만의 약속은 오전 6시까지 포스팅하기다. 지금은 오후 5 46분이다. 내일 새벽 6시까지이니 사실 시간은 많이 남았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하루의 루틴이 있지 않은가? 그걸 해야 속이 시원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은가? 나에게 그러한 일이 전날에 포스팅 해놓는거다. 지금 그걸하지 않아 불편하다. 마치 화장실에서 보고 뒷처리하지 않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볼일 보고 씻지 않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지금의 상태가 그렇다. 아직 남은 없무가 있긴하지만 내일 오후까지 제출하면 되고, 지금 거의 90% 완성된 상태라 후다닥 먼저 쓰고 찝찝한 느낌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키보드를 치고 있는 것이다.

하다가 포털 사이트를 봤다. 오늘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의정부고에서 올해 완전 화재가 된 "관짝 " 패러디를 했다고 했다. 가나의 장례 문화이며, 죽음은 또다른 행복이라는 그들의 문화를 표현하는 장례인데, 누군가가 촬영해 화제가 되었고, 이른바 화제가 되었다. 졸업사진을 보고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그 중 한명은 대한 외국인인 오취리다. 오취리는 흑인 "비하"라며 사진에 비판을 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사람들은 반반 나뉘고 있는 양상인 같다. "비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실제 밈에 출연한 사람들이 기분 나쁘다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으니 비하는 아니다. "라는 의견이 있다. 다른 한 쪽은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흑인 분장을 하는 자체가 비하는 의견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각자가 맞는 , 옳은 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의 의견도 살짝 섞어보자면 이번만큼은 잘못된 선택을 같다. 아마 학생들도 흑인을 비하할 생각 전혀 없을 것이다. 역시도 어렸을 흑인을 보고, 좋은 흑인을 본다면 "흑형"이라는 표현을 썼다. 심지어 게임 캐릭터 이름으로 붙여질 때도 있었다. 그것이 흑인의 비하, 비난인지 모르고 썼지만 막상 알고보니 이것조차 비하하는 말이었다. 그때 느낀것은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알든, 모르든 간에 특정 누군가가 기분 나빠한다면 그것조차 욕이 있다는거였고. 모르고, 의도가 없다고 한들 용서되지는 않는 거였다. 이후부터는 그러한 말을 쓰지 않는다.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어린 사과는 다시는 그러한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옳다는 나의 판단이었다. 세계적으로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모르고 논란이 생길 같다고 생각이 들면 안하는 것이 옳다. 물론 학문적이나 배움, 경험에 있어서는 모를 때는 해야된다. 하지만 그런 카테고리가 아니라 상대방과 엮여있고 감정이 들어가 있는 행태에 있어서는 조금 조심해 행동해야 한다.

반대로 무조건적으로 학생들을 손가락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오취리의 행동이 너무 많이 갔다라는 생각도 있다. 오해가 있으면 이야기르 풀자라는 오취리의 의견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이미 이야기를 이후이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아직 모르는 학생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어른에 가깝지 않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면 된다. 제대로 알려주고, 생각하게끔 도와줘야 한다. 나는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본다. 이러한 논리로 보자면 오취리도 어른이었다. 알려주기 이전에 그들을 비판했다. 비난했고, 흑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피해의식을 들췄다.

모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고, 인간이라함은 인간다운 생각을 해야 한다. 배려하고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패러디를 위한 "재미" 추구하기 위한 학생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며, 오랫동안 핍박을 받아왔던 흑인의 생각을 대변한 오취리의 마음도 이해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아끼고 배려를 위한 사과와 인정을 하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가 소리인지 모르겠다. 포스팅을 위해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들을 적었다. 앞뒤 문맥도 안맞을 수도 있겠고, 오탈자도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 멘붕에 빠지면 사람이 논리도 없고, 감정도 없고, 오탈자도 많구나~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다. 소재가 없어 허둥되던 사람의 간략한 멘붕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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