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혼선을 방지하고자 단어의 뜻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언론(言論)이라 하며, 기업체로 활동하면 언론사(言論社)라고 한다. 아래에 언급되는 언론사(言論社) 라고 함은, 언론(言論)과 언론사(言論社)의 결합된 의미임을 밝힌다.
문화체육관광부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을보면, 2020년 5월 25일 기준 등록된 신문, 뉴스통신의 수는 12,460개가 된다. 새로 생긴 언론사의 수는 2016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약 8%씩 상승하고 있다. 이 말은 정론(正論)을 향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야기한다. 하지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밝힌 ‘디지털뉴스리포터 2019’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2%로, 조사를 진행한 38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으며, 이는 4년 연속이다.
신뢰도 하락에 대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한국의 언론 신뢰도: 진단과 처방> 연구서를 보면 인터뷰에 응한 22개의 언론사 기자들은 조회수를 위한 속보 기사,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료 등의 이유를 꼽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조회수다. 조회수 확보를 위한 기사를 쏟아내는 이유는 조회수는 곧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기댈 수 밖에 없는데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2000년도 초반에 탄생한 네이버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포털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사들였다. 언론사는 작성된 기사를 판매, 동시에 포털 사이트의 자체 기사가 노출도 되는 구조가 되었다.
둘째, 무분별한 광고의 범람이다. 21세기 정보화 사회로 신문에 의지하던 언론사들은 웹사이트로의 전환을 실시했다. 웹사이트는 기존의 신문과 같이 광고를 받아 계획된 구역에 영업을 진행 가능했는데, 신문보다 더 많은 광고영역이 생겨났다. 또한, 첫째에서 밝힌 네이버의 탄생으로 포털의 이용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언론사로 유입되는 사용자들도 함께 늘어났다. 유입된 사람들이 증가에 따라 비싼 광고들도 서로 간의 경쟁을 야기시켰고, 결국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광고 단가는 상승하게 되었다.
언론사는 경영적 입장에서 봤을 땐 하나의 기업체다. 영리적이며 비영리적인 목적이 포함되어야하는데, 언론사는 전자에 해당이 된다. 따라서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에 기대어 무분별한 기사를 송출시켰고 이러한 행태는 20여년이 지난 후에는 고착화 되었다.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조회수의 목적으로 한 기사로 언론사의 신뢰도는 훼손되기 시작했고, 쓰레기와 기자의 합성어인 “기레기”의 신조어까지 탄생하게 되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언론의 탄압으로 국민의 알 권리는 절하되었고, 전 세계적인 경제 호황에 따라 학업보다는 취업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국민은 신문에 나오는 글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고등교육에 취학한 대학생과 화이트 칼라의 사람만이 군사독재에 대한 시위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1980년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이 11.4%에서 2019년 67.8%로 급상승했다. 또한 국민은 경제 불황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위한 다양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언론 보도에 있어 국민들은 내용에 대한 비판, 분석, 평가가 가능했고, 옳고 그름의 도덕적인 판단에 대해서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조회수만을 목표로 하는 언론 보도에 있어 대한민국의 신뢰도를 높일 방안은 미첼 스티븐스(Mitchell Stephens) 뉴욕대학 교수가 펴낸 “비욘드 뉴스 – 지혜의 저널리즘”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교수는 책에서 “퍼나르기식 보도로는 더 이상 언론이 설 땅이 없다. 지혜의 저널리즘은 더 많은 연구와 지성, 분별력 그리고 독창성을 가지고 쓴 기사이며, 단순보도 혹은 단순 사실만을 전하는게 아니라 사실을 해석하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행위다.” 라고 했다. 지혜의 저널리즘만이 권위가 떨어진 언론의 신뢰도를 상승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언론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의 목적이 조회수를 뛰어넘어 기자의 분석력과 통찰력이 들어가 있는 기사를 생산해야,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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