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이야기 꾼은 설민석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도 출연하셔서 다양한 책들을 정말 맛나게 설명해주신다. 매번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음성이 아니라 텍스트로 즐겨봤다.
설민석 선생님의 삼국지 시리즈인데, 사실 나는 고백컨데 삼국지를 단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이유는 너무 길고 어렵고 많은 이름과 지명이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보고 싶지만 지레 겁을 먹어서 그 세월이 지금까지 흘러왔다. 최고의 이야기꾼인 설민석 선생님의 삼국지 책을 냈다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1편과 2편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최고의 이야기 꾼이 맞다. 그리고 나처럼 입문자에게 확실히 최고의 책임은 틀림없다. 삼국지를 이렇게 재밌게 그리고 핵심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면 말이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은 누누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삼국지 속에서 다양한 인생의 지혜를 탐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팩트에 기반한 픽션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촉나라의 유비가 주인공이고, 설민석 선생님의 책에서도 유비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오롯히 유비만이 선(善)임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최고의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이야기 한다.
특히나 저평가를 받은 사람중에서는 조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조조는 나쁜말로 하면 사기꾼, 의심병 환자이면서 좋은 말로하면은 최고의 전략다. 물론 적벽대전에서는 주유와 제갈량의 전략으로 대패를 했지만, 그의 전략가 기질은 끝까지 이어갔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세상의 모든 지혜가 들어있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은 읍참마속이다. 제갈량의 후계자라고도 하는 마속이 자신의 평가와 전쟁을 우습게 본 후 패하게 되고 제갈량은 울면서 마속을 처벌한다. 만약 마속이 자신의 초심을 잊지 않고 전쟁을 준비하고 제갈량이 이야기한대로 실시했다면 전쟁의 판도는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내가 삼국지에 대해서 이렇게 적을 수 있는 것도 설민석 선생님의 이야기 능력 때문이라 생각하고 이에대해서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설민석 선생님의 이전 편이었던 조선왕족실록을 보면서도 대단히 쉽게 역사를 펼쳐놓아서 감탄을 연발했고, 이에 대한 평가는 아래의 글에 자세히 적어놨는데 이번에도 대단히 감탄을 하게 되었다.
나와 같이 삼국지에 대해서 읽어 볼 엄두가 안나는 사람에게는 정말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또한, 삼국지의 맛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다거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거나, 삼국지에 대해서 설민석 선생님의 평가한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생활변화관측소의 2020 트렌드 노트 독후감, 감상평 (0) | 2019.12.20 |
---|---|
[책] 김민식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독후감, 감상평 (0) | 2019.12.14 |
[책] 박영흠의 지금의 뉴스 (0) | 2019.11.24 |
[책] 김재훈의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탄 독일 독후감, 감상평 (0) | 2019.11.02 |
[책] 신성헌의 북저널리즘 독후감, 감상문 1탄 (0) | 2019.10.17 |
[책] 송형석의 위험한 심리학 독후감, 감상평 (0) | 2019.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