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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민식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독후감, 감상평

by 하안태 201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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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봤던 사람이 아닌 이상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영어를 잘하고 싶을 것이다. 잘하는 것도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되고 나아가서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내뱉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작가 김민식은 MBC의 스타 PD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분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영어책 한 권을 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암기식 교육의 폐해를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우리는 암기식 교육을 받아왔는데 내 생각과 전혀 달라서 조금 보다가 치워 버렸다.

그리고 얼마 있고 난 뒤, 그래도 이왕 이래 된 거 한번 끝까지나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펼쳤는데 이게 웬걸?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잘 내뱉을 수 있는 영어 문장들 How old are you? 나 What your name? 은 내가 의문사와 주어 동사를 깨닫기 전에 선생님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적어보고 뱉어보고 해서 얻은 결과였다. 그리고 아직 1월부터 12월까지의 영어단어를 초등학교 때 외웠던 노래로 기억을 하고 있으며, 또 여러 나라의 영어식 발음 역시 당시 배웠던 노래로 기억하고 있다. 이 점을 보면 단순히 암기식 교육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작가는 영어책 한 권을 통째로 외웠다고 한다. 하루에 10문장씩 꾸준하게 외웠고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을 때까지 중얼거리면서 외웠다고 한다. 약간의 여담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도 영어 회화 책을 하나 샀다. 그리고 하루에 10문장씩 혼자 중얼거리면서 외워봤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책에서 외웠던 문장 한두 개를 나도 모르게 뱉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뱉었던 말이 "Can I get some water?" 였다. 원래의 나였으면 "water?"라고만 말했을 건데 어느 순간 문장으로 이야기 하는 거였다. 영어에서는 암기가 통하는구나 싶었다.

각설하고 책 자체는 엄청 쉬웠다. 전문 작가가(비꼬는 거 아닙니다)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일부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체가 옆집 형이 알려주는 인생 스토리 같았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노력이 나열되어 있다. 물론 그중에는 하루에 10문장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으로 지금의 영어 실력을 갖추었다고 하면서 꼭 뒤에 말이 붙는다. 뭐든지 꾸준히 하루에 할당량을 채우면 언젠가는 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노력 없이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어 한다. 인가의 본능이라 당연할 수도 있지만, 하늘에서 돈 봉투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하기 싫은 마음을 부여잡으면서 무언가 해보려 하지만 또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계속된 좌절감으로 자존감이 낮아져 더욱 우리를 옭아매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언제든지 포기해도 좋으니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의 반까지는 간 것이 아닐까? 자신을 너무 구박하지 말고 시도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이다. 그럼 조금씩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단순한 본능으로 이 책을 들었지만,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를 아주 잘 짜인 각본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인생 스토리에서는 아주 따뜻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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