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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글쓰기의 어려움

by 하안태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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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렵다… 글쓰기

약 1년 전부터 나의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자, 그리고 뭔가 꾸준히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에 매주 블로그 포스팅을 마음먹었다. 그리고 약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금 드는 생각은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저냥 적었다. 생각을 그대로 글로 작성하기 때문에 복문이 자주 등장했다. 당연히 주어와 술어의 일치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한글은 의미 어라서 문장이 때로는 누락되어도, 주어가 누락되어도 술어가 맞지 않아도 대부분 한국 사람은 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평소에 친구에게 말할 때도, 특히나 경상도 같은 경우에 "가가 가가?"라는 단어만 쓰더라도 앞뒤의 정황상 문맥(Context)을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친구한테 이야기할 때만 해당이 된다.

경상도가 아닌 사람은 "가가 가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팝가수 레이디 가가 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친구한테 이야기할 때와 공식적으로 글을 포스팅 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쓰여야 했다.

 

글 쓰는 습관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 pixabay

 

그걸 아는 놈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글 습관을 단숨에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똑같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복문이 뛰어나고, 주술 어가 맞지 않았으며, 특정 누구만 알아볼 수 있는 단어만 쓰고 있다. 물론,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체화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역시 나의 스승, 인터넷

글을 잘 쓰는 방법 등을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다. 대부분 하는 이야기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깨닫는 것에서 출발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 즉, 주제를 명확히 정해야지 글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제가 없는 글은 오히려 안 쓰는 것이 신상에 좋다. 주제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분리수거처럼 꽤 오랜 시간을 거쳐서 변경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주어와 술어를 맞추고, 단문으로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쓰라고 한다.

 

에이 모르겠다. 나는 그냥 써보련다.

너무 어렵다. 글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경험이 없다. 그저, 책을 통해서 읽는 것을 내뱉는 작업만 해왔다. 내뱉는 작업도 글쓰기 고수에게 피드백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나만의 만족을 위한 작업이었다. 누구 하나 내 글을 피드백해 주지도 않았고 그렇다 보니 글쓰기 실력은 1년 전과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1주에 3개의 글이 포스팅되고 있다. 한 달이면 12개다. 1년이면 144개고,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약 168개의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내 글이 읽기 편한 글이든, 아니면 세 살 어린아이에게도 이해시킬 수 있는 글이든, 잘 쓴 글이라고 칭찬을 받든 그것은 나에게 중요한 "요점"이 아니다. 14개월간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썼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계속 쓸 예정이다. (물론, 1년 전 급성 맹장으로 약 일주일 동안 글을 못 쓴 적은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고, 나중에 자신을 점검할 시간을 갖겠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좋은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막연한 희망을 걸어 본다.

 

성공의 반대말은 하지 않는 것.

미래가 두려워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몰라서, 힘들 것 같아서,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해서. 우리 주변에 흔히 듣는 말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혼자 "상상"하고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로 인해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그 누군가는 "해 본" 사람이라는 점이다.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으로 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람이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정보를 믿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은 직접 경험했지만 그에 반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의 느낀 점일 뿐, 나에게는 다른 느낀 점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높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으니깐.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다. 성공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말하는 내용 중 어디에도 "실패"라는 것은 없다. 실패는 없지만 내가 겪은, 그리고 느낀 점만 있을 뿐이다. 나는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것을 성공시키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실패도 성공도 아니다. 성공으로 가려는 길도 아니다. 실패로 가는 길도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워도, 여전히 내 글이 스스로 어렵다고 느껴지더라도 나는 계속해보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면서 배우는 느낌은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라는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서 성공의 길로 가보려고 한다. 이 글이 설사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갈고 닦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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