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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취업에 관한 생각

by 하안태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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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7 20일 한 기사를 봤다. 취업 준비생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공무원 준비생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취업 문이 좁아 시험만 치르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취업 문이 좁은 이유와 공시생이 늘어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취업이 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먹고 살아야 해? ?

얼마 전에는 아직 취업하지 않은(?) 동생이 연락 왔다. 오랜만에 뭐 하고 지내는 지 궁금했다는 말 뒤에는 본인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친한 사람에게 풀고 싶은 그런 고민.

그의 고민은 뭐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뭐든지 해보고 결정하라는 나의 말에 귀담아듣지 않았다. 중소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사람 사는 곳이라는 나의 이야기는 그 친구와 가치 차이가 분명 있어 보였다.

대기업과 공기업만 노렸다. 몇 년간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껏 준비하고 있다. 물론 되면 좋다. 높은 연봉에 안정적인 직장생활. 그 누구에게도 아주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존경하는 눈빛까지.

하지만 막상 쭉 준비만 하고 결과가 없다면 이것은 로또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대기업과 공기업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에 좋은 기억이 있거나 공기업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도 없다. 심지어는 정식으로 사무직을 해본 경험조차 없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 준비를 했으니 말이다.

 

pixabay

 

대한민국에서는 뭐라도 먹고 살 수 있어.

내가 해 준 말은 이것뿐이다. 대한민국에서 못 먹고 죽을 일은 없다. 적어도 세계 경제력 10위인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죽을 수는 있다.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 없이, 본인 역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 말인즉슨, 대한민국에서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이 없더라도 본인이 일한다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대기업만 바라보고 공기업만 바라봐야 하는 걸까.

그것은 그냥 안정성이 담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년 만 65세까지 아무런 위험 없이 쭉 일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력도 오르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인정도 받으면 높은 직위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뿐이다.

그럼 반대로 다른 규모의 업체들은 이런 현상은 나타날 수 없을까? 아니다 분명 있다. 다만, 엄청 힘들 뿐.

인생은 뭐든 확률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망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될 수도 있다. 세상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밥은 먹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 탓만 하지 말고, 세상을 바꿀 위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니?

누가 보면 내가 위인인 줄 알겠다. 동생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재수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진심이었고, 본인도 분명 아는 내용이다. (자세한 상황은 말하지 않겠지만 그도 분명 안다)

세상에는 불합리가 항상 존재한다. 생각보다 공평하지 않고, 생각보다 치사하다. 그런데도 세상을 등질 수가 없는 이유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세상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세상에 관해 억울한 상황이 겪었다 한들,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만 있을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세상 탓을 하면서? 거기다가 실재하지 않는 세상을 탓하며?

적당히 울고 일어나서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그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동생에게 말하고자 한 주요한 내용도 이것이다. 대기업, 공기업 준비하고 그것을 통과해도 성공적인 삶은 아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실패한 삶이 아니다. 취업률이 좁아진 것은 분명 정부의 탓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탓만 돌리기에는 시간이라는 놈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려면 그만큼 능력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준비만 하면서 우울해하며, 정신을 갉아먹는 행위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말이다.

 

그런데도 너의 생각은 무조건 인정한다.

나 역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므로 동생이 가진 생각을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한다. 나 역시도 한때 그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결론을 살짝 바뀌었다. 세상 탓만 하지 말고, 현실에서 순응하며 나중에 도전하자는 것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나보다 몇백 배나 노력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놀 때, 그분들은 공부를 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성과를 내고 있을 때 그분들은 이미 더 큰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성공한 삶이 아니듯, 공부를 못한다고 실패한 삶이 아니듯, 본인의 위치에 맞게 스스로 노력하며 지내면 그것이 인생에서 성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널 응원하겠다.

생각이 다르긴 하나, 어쨌든 친한 동생이다. 힘들다고 찡찡거려도 어쨌든, 동생이다. 생각이 달라도 어찌하겠는가. 그저 동생을 토닥거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취업 준비생이 이미 8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85만 명 형, 동생들에게도 응원하겠다. 생각이 달라도 어찌하겠는가. 그저 누군가는 묵묵히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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