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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 압듈라

by 하안태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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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 건강에 관심이 커졌다. 운동뿐만 아니라 영양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뼈나 신경 등 우리 몸에 관해 자세히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의사도, 간호사도 아니다. 그냥 아프면 병원을 가는 일반인이자 때로는 환자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용어가 다분한 책은 피했다. 돌고 돌아 찾은 책이 바로 "가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이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 책이든, 어른을 위한 교양 책이든 필요에 의하면 무턱대고 잡아 읽는 성격 탓이라 그런지, 지금 필요한 내용이 만화임에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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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읽은 것 같다. 나는 애초에 이 책을 찾았던 목적은 나의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가 궁금했다. 더군다나 쉽게 쓰여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이겠는가.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우선, 작가는 웹툰 작가인 것 같다. 아무리 만화라도 의학 내용이라 누구나 봐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야 했을 텐데 그러한 노력이 보였다. 웹툰 작가라고 생각한 이유도 어려운 내용을 잘 스토리 텔링을 한 것 같아서다.

대부분의 내용은 대체로 이해가 쉽게 갔다. 작가의 노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는 이해되지 못했다.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게 무슨 말이냐면 책 자체가 쉽게 쓰이고, 누구나 편안하게 읽기 위해 각종 패러디가 등장한다. 내가 아는 만화는 은하철도 999와 일곱 개의 대죄 정도다. 그런데 해당 만화를 차용했으면 오히려 이해가 잘 갔을 텐데 그림체만 똑같이 그렸고, 내용은 앞과 똑같다. 몰입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인데도 실제로는 몰입이 완전 박살이 났었다. 그래서 솔직히 억지 부리는 내용이나 그림체는 뛰어넘었다. 오히려 그것이 몰입에 더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작가의 대단함이다. 책 뒤에 <후기> 편에도 나오는데 만화작가나 의사는 아니다. 혼자 공부했다고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인가. 나는 책을 보고 있어도 하얀색은 배경이었고, 까만색은 글자였는데 작가는 정확한 부위의 명칭과 이를 스토리텔링을 했다. 혼자 공부를 했음에도 완벽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다. 의사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나 자세히 알다니 대단할 따름이었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이 참 대단하다는 점이다. 어디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퇴화하거나 아직 장기의 기능을 발견하지 못한 곳은 있지만, 우리의 모든 몸은 필요에 맞게 진화되었고, 만들어진 것이다. 갈비뼈 안에 장기들이 있지 않은가. 갈비뼈가 안에 장기를 보호해준다는 것, 너무나도 상식적인 말이다. 그런데 간 두 개가 모양이 다른데, 이 또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함인 건 알고 있었는가? 그리고 신경계도 마찬가지였다. 뇌에서 보내지는, 그리고 척추에서 보내지는 신경을 받기 위해 우리 몸 곳곳에 퍼져 있는 신경들은 필요한 곳에만 딱딱 들어 있을 수 있었는가.

인체의 신비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건강이 한번 파괴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말도, 이 책을 보고 나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몸인 너무나도 민감하면서도 상생을 하고 있는지라, 하나가 아프면 다른 하나가 나서서 아픈 장기를 대신한다. 그런데 이것이 효용 범위가 넘어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의 몸은 모두 상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책 내용에 대해서 적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인데 한번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느낀 점 위주로 작성해봤다. 우리의 몸이 너무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댓글에 악평이 조금 달려있다. 깊이감이 없다고 하거나 나처럼 정신없다는 글도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한번 도전하라고는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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