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를 웹툰으로 할까 아니면 영화로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영화로 선택했다. 웹툰이 먼저 나왔지만 내가 본 장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늘, 카테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내 블로그 처음으로 영화 리뷰를 쓴다. 영화를 애초에 즐겨 보지 않는 타입인데, 넷플릭스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영화를 못 보는 나조차도 숨죽이면서 봤다. 그런데 이게 공포 영화인가? 괴물영화일까? 뭐 어쨌든 무서운 건 사실이었으니… 공포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스위트홈의 스토리는 밝혀지지 않은 원인 모를 병이 인류를 덮쳤다. 병에 걸린 인류는 무서운 괴물로 변하게 된다. 스위트홈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경비아저씨라 추측은 한다마는…) 아파트? 내부를 밖과 격리해버린다. 그래서 격리된 아파트 내에서 각종 사람의 인물 묘사와 그리고 괴물과 인간의 싸움, 인간 대 인간의 잔혹한 살육이 벌어지는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이면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데, 만약 스포일러라고 생각이 든다면 내 글을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영화에 반전을 가져다주는 스포일러는 아니니 뭐 감수해서라도 보고 싶으면 계속 글을 읽어봐라. (물론, 이미 웹툰이 원작이라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겠지만…) 원인 모를 병으로 인간이 괴물로 변한다고 했다. 괴물은 각각의 특성이 있는데 영화 초반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혈액을 빨아드리는 괴물을 포함해서 거대한 근육 괴물, 태아 괴물, 액체 괴물 등등이 나오는데 생김새가 하나 같이 다르다. 괴물의 특성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간이었던 시절,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인공도 역시 괴물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인공은 완전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괴물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으로 양분화하면서 생활한다. 의지에 따라서 완전한 인간이 될 수도, 의지에 따라서 괴물과 인간의 공생할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아파트 내부의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된다.
주인공도 살고 싶은 마음보다는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던 사람이었다. 자살 예정이라고 달력에 적어 놓았던 것처럼 그렇게 크게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을 고립시키기 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망,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하는 욕망이 발현되어 괴물 화가 진행이 된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고, 자신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정신력으로 무장한 특별한 괴물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도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정의감에 불타오르지 않았더라면 괴물로 변했을 소지가 다분했다. 이를, 정의감, 의지로 극복한 것이다.
나는 여기에 주목하고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고, 영화를 다 본 후에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욕심이다. 인간의 욕심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갉아먹는다. 남은 아무래도 상관없이 나만 괜찮으면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의지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욕심에 따라 변하게 된 형태는 의지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과 괴물의 모습 서로가 공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의지다. 아무리 자신의 욕심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그리고 자신을 파멸에 몰아갈 수 있어도 결국은, 의지만 있다면 다른 사람과 나를 헤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쩌면 작가가 스위트 홈에서 내세우고 싶었던 주된 내용이 이런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괴물이 된다는 스토리가 웹툰, 혹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이다. 하지만 모습은 괴물로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 현실에서도 인간의 탈을 한 괴물이 많이 있지 않은가. 오히려 영화에서, 더욱더 잔인하고 비도덕적일 정도로. 이들은 의지를 상실하고 자신의 욕망에 잠식되어 버린 괴물과도 똑같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 어린아이를 죽인 유치원 선생이 나온다. 이진욱(배우 이름)은 죽은 어린아이 아버지의 청부살인 의뢰를 받고, 살인범을 죽이려 든다. 맨 처음 이진욱이 "나쁜 사람"이라고 치부했지만 결국 더 나쁜 사람이 있었다. 이진욱은 나중에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위험하게 밖으로 나가다가 결국 죽고 만다. 결국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살인"이지만, 한 명은 살리는 살인, 다른 한 명은 죽이는 살인을 한 것이다. 살인을 옹호하고 싶은 말이 아니다. 무조건 잘 못 한 행동임을 당연지사지만, 괴물처럼 다른 사람의 인권을 앗아가는 "인간" 도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스위트홈. 넷플릭스에서 나온 영화이긴 한 데 매우 재밌다. 괴물들의 묘사도 매우 잘 되어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다. 영화에 대한 비평은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영화 내에서 배울 점, 느낀 점 등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번 주말은 스위트홈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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