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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1 : 고대 이야기

by 하안태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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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인문학 서적이었다. 이전에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었는데, 이번에는 세계사를 읽었다. 이전과도 마찬가지로 깔끔한 문체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롭게 잘 읽을 수 있었다.

분명 어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주기 위해 쓴 글임은 틀림 없다. 분명하다. 왜냐면 글 자체가 쉽고, 중간중간 틀린 그림 찾기와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 그림 찾기 등 곳곳에 재밌는 요소를 삽입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명 어린 학생을 위한 책인데도 어른인 나는 왜 이렇게 재밌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 선생님이 해오라던 숙제는 죽을 만큼 하기 싫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어린 학생을 위한 책을 읽으니 숙제도 아닌데도,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며 열심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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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책 리뷰를 해야 하는데, 괜히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를 꼬집고 싶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국사는 암기과목이었다. 이해는 달나라 저편으로 보내라는 우리 국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국사는 연도만  주구장창 외우는 과목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선생님이 낸 시험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은 국사 점수가 잘 나왔다. 그 중에도 한 명이 바로 나였다. 그런데 그건 그거뿐이지 않겠는가.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국사 아니었던가. 사실 국사는 한 나라의 정통성을 가르는 보고서인데도, 앞뒤 맥락 없이 연도만 외우니 막상 어른인 지금도 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다 보니 조선 건국일도 물어보면 버벅거리는 사람도 많다. 교육의 문제는 그렇다 하고,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는 지금껏 내가 배웠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책이라 감히 말한다. 물론, 흥미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띄엄띄엄하다. 하지만 이조차도 이해된다. 역사적인 논리 구성을 컨셉으로 이야기하게 된다면, 이미 학생을 위한 책이 아닌 대학원생을 위한 책이 되어 버린다. 여기서는 핵심적인 이야기만 나온다.

우선 인류 문명부터 시작한다.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황허문명까지 하나의 줄기를 이용해, 굵은 가지(핵심적인 내용)만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은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에서 내용이 끝나게 된다. , 1편이 끝이 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이해의 흐름이 쉽도록 구성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감탄을 자아냈던 사실이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세계지도를 쫙 펼치고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완전 왼쪽에 있다. 그리고 황허 문명은 중국이다 보니 대한민국 기준으로 조금 왼쪽에 놓이게 된다. 완전 왼쪽과 조금 왼쪽.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놓여있는 흐름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도 왼쪽 이집트문명에서 시작해 중국의 진시황에서 끝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이집트는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는 황허문명이 있다는 점이다. 내용도, 전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니 너무나도 이해하기 쉽고, 빠져있는 부분도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어린 학생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어른에게도 가볍게 읽으면 좋은 책임은 틀림없다. 무엇보다, 나처럼 국사를 암기로 배웠던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건 시험을 쳤을 때만 생각하고, 지금부터는 역사를 역사로 바라보는 계기가,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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