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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희극인"채널, 정말 재밌는 채널

by 하안태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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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희극인이라는 채널을 자주 본다. 컨셉은 개그다.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사실 개그콘서트 방영할 당시에도 개그 프로그램은 즐겨 보진 않았다. 뭔가... 했던 내용을 또 하고, 개그 소재는 똑같고 사람만 바뀌는 형태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그콘서트만 가끔 보긴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가 아니라, 다른 방송 채널에서의 프로그램이 더 형편없어서 개그 콘서트를 본 것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개콘을 떠난 개그맨들이 오를 수 있는 연극무대도 코로나 때문에 사라졌다. 아무리 세상이 고달파도 돌파할 구멍은 있는지 희극인들이 유튜브로 모이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개그'를 이용한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수많은 규제를 탈피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그들의 진면모를 사람들에게 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낯익은 개그맨의 얼굴을 보면 기분이 서먹서먹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그들의 개그에 힘껏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일반인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로 진행하는 형태다. 정말 이 세상에서 저런 사람이 있을 정로 허탕 있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 상사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 등 컨셉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개그를 보는데 시원함이 느껴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해서 말하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반대로, 구분을 못 한다면? 사회생활 당연히 못 하게 된다. 불만이 가득 쌓여만 있으면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아마 이런 사람 많을 것이다. 개그 채널을 보면 이런 속의 화가 많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9vu5MeodikE&t=418s / 유튜브 채널 "희극인"

속앓이를 하는 사람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 정말 배를 잡고 껄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영상의 컨셉은 속으로만 있는 이야기를 밖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나온다. 어쨌든 이런 컨셉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몇몇 장면이 지나고 나면, 상사와 부하직원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하는 상사에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상사는 보기 싫어한다. "카페"라는 특정 공간이고, 일반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 희극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면에다가 욕을 한다. 일반인은 몰래카메라인 모르고 엄청나게 당황하는데, 남자가 이야기한다. 부하에게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상사가 욕을 하자, "그럼 얼굴을 가려라~ , 암막 커튼을 사라~ " 말한다. 부하직원도 똑같은 희극인이고 철저하게 상호 협의로 이루어졌을 연기겠지만 부하 입장에서 얼마나 시원할까? 하고 사는 나조차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영상의 상사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동이 민폐인 줄 모른다. 누군가 나서서 꼬집어 주지 않는 한, 알면서도 모르는 듯, 몰라서 진짜 모르는 듯 행동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삭막해지고, 웃음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는 위에서 나오는 남자 개그맨처럼 누군가의 행동을 혼잣말처럼 보이더라도 상대방의 행동을 비판하는 그런 용기도 없고, 여자 개그맨처럼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적반하장으로 나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행위만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그 채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내가 세상을 삐딱하게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희극인' 채널처럼 누군가와 공감을 얻고,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고받는 사회가 오길 바라서 하는 말이다.

다시 희극인 채널로 돌아가서 개그맨이 설 자리가 없는 현재, 주저앉지 않고 또 한 걸음 나아가려는 개그맨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더욱 많은 사람이 영상을 통해 개그맨들이 아직 주저앉지 않은, 개그의 열정을 봤으면 좋겠다. 물론,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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