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저축하고자 하는데 이자 많은 적금을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적금을 넣는 이유를 물어봤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시점에서 적금을 넣지 말라고 했다. 내가 왜 이런 답을 했을까?
간단하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상당히 많이 타격을 입었다. 포스트 코로나로 불리는 앞으로의 악재는 계속될 예정이다. 물론, 이는 내가 예측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당연한 순서로 경제가 악화하니 연방 준비위원회(아래부터 연준위라고 쓰겠다) 에서는 금리를 0%대로 유지한다는 결과 또한 발표했다.
금리를 0%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는 곧 대출을 활발히 하여 경제적인 활성화를 꿈꾼다는 뜻이다. 연준위에서 금리를 발표하면 전 세계은행에서도 이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즉, 대한민국 은행에서도 대출 금리를 0%로 유지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된다. 우리나라도 대출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팍 낮출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금리를 낮추진 않을 것이지만 지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이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냐면 적금의 이자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즉, 적금을 넣는다고 해도 낮은 적금 이자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1금융권보다는 2금융권의 적금 이자가 높다. 1 금융권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자가 높게 형성되는데, 공격적인 투자는 곧 나의 돈이 잃을 수도 있다. 물론 5,000만 원 이하의 금액은 나라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필욘 없다. 그래도 내가 적금을 하지 말라는 이유는 또 있다.
친구는 안정적인 자금의 확보 목표가 아니었다. 돈을 불리기 위함이었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라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으뜸이 되는 것은 돈을 모아야 한다. 이를 시드라고 하는데, 종잣돈이 있어야 큰 투자를 할 수 있고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적금은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수익을 얻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더군다나, 적금은 물가 상승률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통계청에서 확인해 본 결과 2019년 물가 상승률은 0.4%다. 즉, 0.4%의 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금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2019년 7월 기준금리는 1.50%밖에 되지 않는다. 2018년에는 1.75%로 2018년에 비해 0.25%가 하락을 보였다.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데 금리는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를 좀 더 직관적으로 설명해보겠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자장면의 가격은 100원이다. 지금은 알다시피 6천 원 정도다. 거의 반세기 만에 물가가 60배가 상승한 것이다. 기준 금리는 내려가고 물가는 계속 상승한다는 의미가 자장면의 가격과도 같다. 지금 적금을 넣는다면 1.5%의 금리를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가 상승률로 적금은 오히려 마이너스 상태가 되는 것이다. 자장면 1그릇의 가격을 적금에 넣어도 미래에 적금 만기가 되어 원금을 받아 본다 한들, 만기 금액으로 자장면 1그릇도 못 사 먹는다.
주식을 하지 않은 친구이고, 주식에 대한 편견이 있어 주식 이야기는 꺼내진 않았다. 다만, 위와 같은 사실을 말해주었고, 애초에 설정한 목표의 변경을 말해주었다. 단기간의 시드를 모으는 것은 현재 금리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내 글을 보는 사람 중에서도 돈을 모으기 위해서 적금이 으뜸이라는 편견을 벗어내는 것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경제 상황을 살펴봐야 하며, 돈의 가격인 금리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무조건 적금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벗어나야 경제 궁핍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나를 돌아봤을 땐 잘하고 있는가? 그건 또 그렇진 않다. 나도 지금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 누구에게 정확하게 말해 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조금이나마 공부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하니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다면 이를 계기로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얻길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경제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는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경제 관련 일상생활을 적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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