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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지식] 반드시 지켜야하는 면도하는 방법

by 하안태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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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면도할 때마다 여드름이 났다. 면도날이 지나간 방향대로 줄지어 났다. 혹시 면도 외 다른 이유로 여드름이 날까 싶어 면도를 안 해봤다. 그러니 여드름이 안 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이유가 없었다. 그냥 면도 때문에 여드름이 났던 것이다. 내가 하는 면도 방법에 의문이 생겼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각종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다. 물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의 면도 방법이겠지만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모든 인간은 면도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어렸을 때 아빠한테 면도를 배웠다. 콧수염이 시커멓게 올라왔을 때 면도기를 쥐여주고 따라 하라는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했다. 아빠도 아빠한테 그렇게 배웠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의 아빠한테 배웠겠지? 그런 방법이 지금 나에게까지 온 것이다. 마치 유명 맛집의 며느리에게만 알려준 비법처럼 말이다. 내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모조리 그렇다. 본인의 아버지한테 배웠다고 했다. 그래서 어쩌겠는가. 찾아봤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아마 상식선으로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내가 설정한 독자층은 이제 갓 면도하기 시작한 어린 친구들이다. 얼굴에 생채기가 나지 않게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보겠지만, 독자층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읽었으면 한다.

면도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간단하게만 생각하지 말자. 

면도의 방법을 말하기에 앞서 남자 수염에 관해 이야기해보겠다. 남자의 수염은 짧다. 그리고 튼튼하다. 턱수염을 만져보면 까끌까끌한 느낌이 든다. 얼마나 따갑고 아픈지, 문지른 손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다. 내 손이 약한 게 아니다. 턱수염 자체가 강하다. 턱수염뿐만 아니라 콧수염도 강하다. 성인 남성의 경우 콧수염과 턱수염의 강도는 구리와도 같다. 얼굴에 난 구리를 날카로운 칼로 자르는 행위, 남자는 매일 아침 이렇게 위험한 행위를 하고 있다. 위험한 행동이지만 막상 제대로,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제대로 된 면도는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위생이다. 면도칼은 쇠다. 얼굴과 면도한 칼날에는 수많은 이물질이 있다. 그러니 얼굴과 면도칼 둘 다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그리고 면도칼 같은 경우 제대로 햇빛에 말려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면도칼을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교체용 면도칼도 아주 비싸다. 그러니 못해도 한 달에 1번 정도는 교체해야 한다. 자주 바꾸지 않은 면도칼은 많이 손상 되어 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칼도 갈아줘야 칼이 잘 들지 않는가. 면도칼도 똑같다. 갈아주지 않은 상태에서 면도하게 되면 잘리는 것이 아닌 뜯어내는 형태로 바뀐다. 단단하게 모공 속에 박혀 있는 수염을 자르지 않고, 뜯어낸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많은 데미지가 피부에 가하겠는가. 충격받은 피부는 이를 보강하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제대로 된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염증 즉, 여드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는 수염을 깎기 전 털을 최대한 불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지근한 뜨거움을 이용해서 수염을 불려야 한다. 그래야 구리 같던 수염이 알루미늄의 강도와 비슷해진다. 즉, 피부와 칼날에 데미지를 덜 입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잠에 쫓기고 빨리 씻고 출근하기 바쁘지 않은가. 그렇다면 씻을 때 수염을 제일 마지막으로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씻는 와중에 자동으로 수염이 물에 불리고 부드러워진다. 이 상태에서 수염을 미는 것이다. 밀기 전 반드시 면도용 크림을 도포해야 피부에 가하는 데미지 손상이 적다고 한다. 쉐이빙 폼보다는 쉐이빙 젤이 피부에 더 부착된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수염을 다 깎은 상태에서 얼굴을 보면 면도한 곳이 벌겋다. 이를 차가운 물로 식혀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열을 식혀주는 작업이며 식혀줬으면 보습을 해주어야 한다. 피부에 보습해 면도한 피부도 보호해주며 면도 외 다른 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이물질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습식 면도에 관해 이야기 해봤다. 습식으로 면도를 하는 인구가 전 세계 80%다. 그래서 습식의 방법으로 말했지만, 건식 면도인 전기면도기도 습식과 방법은 똑같다. 요즘은 전기면도기도 방수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습식으로 할 수 있다. 습식과 건식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 각각의 장단점이 너무 극명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본인에게 면도를 계속함과 동시에 추가로 위 방법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면도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를 보면 면도는 분명 위험한 행위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너무 트러블이 심한 사람은 피부과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피부과 갈 정도는 아닌 나 같은 사람은 더 위생적이고, 안정적으로 면도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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