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분 좋은 소식이 나왔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뉴스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손흥민 선수가 푸스카스 상을 받았다. 푸스카스상은 2009년 10월 20일 처음 제정한 상으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 1년간 전 세계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 한다. 이처럼 손흥민 선수가 푸스카스상을 받은 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을 선보였다는 뜻이 된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받은 상으로 작년 12월 7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약 70m, 정확히 73m를 돌진하면서 상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영상에서 보면 알겠지만 설마, 설마 하다가 골을 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은 푸스카스상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그의 숨은 능력을 파헤쳐 보려고 한다. 손흥민 선수에게는 어떤 특별한 점으로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조사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2가지였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희생이었다.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손흥민이 어디를 가나 아버지가 보살펴 주었다. 아버지의 희생도 희생이겠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손흥민이 있게 한 특별한 능력은 바로 두 번째 결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두 번째가 기본기였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는 프로선수 출신이다.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이른 은퇴를 했지만, 선수 시절, 별다른 발재간이 없어 수비수를 제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본인도 발재간이 없다 보니 아들, 손흥민 선수에게 발재간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르친 것이 기본기다.
손흥민은 유명한 연습벌레다. 과거 어릴 때부터 왼발과 오른발 둘 다 약 1,000여 개의 슈팅을 연습했고 이는, 8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매일 6시간을 할애했다. 프로 선수로 데뷔하고서도 이러한 연습은 중단하지 않았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 진출 성공을 했을 때도, 시간 날 때마다 300개 이상 슈팅 연습을 했다고 한다. 가끔 손흥민 선수의 골 장면을 보면 전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골을 넣는다. 바로 자신이 수 천 시간, 수 만 시간을 할애해 슈팅 연습을 한 결과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슈팅을 하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발이 기억하는 골대로 향하는 것이다.
기본기라는 말은 기초와 같은 말이다. 기초는 모든 것에 바탕을 둔다. 기초에 탄탄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 이러한 점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쉽지 않다. 왜냐면 지루하기 때문이다. 1과 1을 합치면 2가 되는 것,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1+1만 보더라도 곧바로 2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을 했음에도 1+1을 계속 풀어보는 것이다.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하지만 지루함을 이겨내고 꾸준하게 진행한 결과, 지금의 손흥민이 탄생한 것이다.
여담인데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한테 축구적인 기술 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도 함께 받은 듯하다. 매번 팬에게 사인해주어서 관계자들이 오히려 팬을 막고 손흥민을 입장시키는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아버지가 실력보다는 사람의 됨됨이가 먼저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실력의 축구선수인데도 그가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기본기다. 오히려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기본기만 죽도록 연습한 결과가 놀라운 실력을 갖추게 된 이유라고 하니 오히려 허무하기도 하다. 맞다. 심플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했다. 허무할 정도로 별다름이, 아무런 특징 없는 것이 오히려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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