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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PPL의 풀이 방법 변화

by 하안태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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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이란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되는 광고의 한 형태이다. PPL 자체가 콩글리시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그건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오늘 내가 PPL이란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PPL을 과거와는 다르게 다루고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PPL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많이 봤다. 광고를 보려고 프로그램을 보는 것인지, 프로그램을 보는데 광고가 끼어드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제작에 많은 부분에 관여해서 실질적으로 PPL을 받을 수 없는 장르는 거의 제작되지 않는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가 과거의 시대를 담은 역사 드라마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는 된다. PPL 자체가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녹여야 하는데 사극 드라마에서 갑자기 현대의 문물이 나올 수 없지 않은가? 상투를 튼 양반 집에서 갑자기 마스크용 장비를 사용하는 안방마님을 보여줄 순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요즘에 사극 드라마가 거의 없다. 있다 한들, 현대와 사극을 넘나드는 퓨전 드라마가 나타난다.

이처럼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자연스럽게 소품으로 활용이 됐었다. 그런데 요즘은 젊은 세대의 특징 때문에 그래서인지, 아예 대놓고 광고를 한다. 출연자가 아예 PPL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시간까지 주는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어린 친구들도 PPL이란 단어를 잘 안다. 더 신기한 건, PPL이 방송 제작에 꼭 필요한 장치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는 점이다.

이렇게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PPL , 제품 광고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요즘 세대의 특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요즘 세대인 Z세대의 특성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났으며 디지털에서 소통하고 있으며 디지털에서 관계를 맺는 문화가 있다. 또한, 익숙한 디지털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을 구매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령 카카오톡의 비중보다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고, 오프라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이렇게 디지털 환경 속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Z세대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적다. 광고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니 오히려 광고주들은, 광고인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세상이란 소리다.

런닝맨에서는 PPL로 예능 소재로 삼고 있다. / 유튜브 런닝맨 캡쳐

TV 시청 시간이 아무리 줄었다 한들, 다양한 미디어에서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정규방송보다 규제가 낮고 접근성이 쉬운 것을 토대로 되도록 많은 세대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하기도 한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임에도 퀄리티는 TV 정규편성된 프로그램보다 오히려 높다. 특유의 B 감성을 내세우고 TV에서는 없었지만, 재능은 컸던 연예인들을 섭외해버렸다. 쉽게 이야기해서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신선하기 때문에 인기를 크는 것이다.

유튜브 네고왕 캡쳐

tvN 간판, 나영석 PD 기존한 것에 신선함을 10% 정도 담으라고 했다. PPL 마찬가지다. 기존에 있던 광고영역을 재밌고, 신선하고, 어디에서도 없었던 풀이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PPL 자체에도 예능으로, 그리고 하나의 웃음 포인트로 변화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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