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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지식] 전태일 열사와 근로기준법

by 하안태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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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은 씁쓸한 날이다. 평화시장에서 22살 청년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젊은 청년, 어쩌면 어린나이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불을 질렀는지 살펴본다. 

전태일은 어렸을 때 가난했다. 아버지 사업이 자주 실패했다. 그래서 장남인 전태일이 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나이가 초등학교 4학년, 대략 11살이었다. 전태일은 처음한 일은 물건을 떼오는 일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지난 후 우리가 아는 전태일 열사의 일, 재봉사의 보조원으로 취업하게 된다. 

손재주가 남들과는 달랐다. 재봉 일을 빨리 배웠다. 금방 재봉사로 승진하게 된다. 이때는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뭉치게 되었다. 얼마나 기다려 온 일이었을까.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다. 제대로 공기순환이 되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근로환경이 너무 열악한 탓에 폐렴이 많이 걸렸다. 어린 여학생이 폐렴이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해고 당하는 모습을 본 전태일은 이에 분노를 터트린다. 

자신은 배우지 못했고, 가난했지만 자신보다 더 못한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을 그저 지나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난하기에 무시당하고, 병을 얻고, 힘이 없기에 강제로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고 근로기준법을 찾아보게 된다. 분명 근로기준법이라는 것이 있고, 그걸 지켜달라고 사장에게 건의를 했는데 사장은 들어줄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전태일도 해고를 하게 된다. 

당시 사장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힘이 없는 사람을 위해 근로법이 있음에도 힘 있는 사람은 이를 무시했고, 알리지 않았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열심히 공부해 그들을 깨우치려고 했다. 바보회를 조직했다. 바보회는 바보처럼 당하지말자, 바보처럼 남지 말자는 뜻이 담긴 조직이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밤새도록 공부하고 조문을 구해 암기했다. 공부한 결과, 평화시장의 재단사들의 근로복지 환경을 위해 구청을 찾아간다. 감독권을 행사해야할 구청에서 평화시장의 이야기를 흘겨듣는다. 구청보다 더 높은 노동청에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지 않는다.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힘 없는 사람을 구해줘야 할 사람들이 무시했던 것이다. 그때의 전태일의 심정은 어땠을까? 도움을 구하고자 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래도 전태일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했다. 설문조사를 돌리면서 근로자들에게 열악한 환경을 말해주고, 근로기준법도 이야기 해주었다. 관련 내용을 경향신문에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사장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노동 환경에 대한 협의점을 찾고자 사장과의 협의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여기서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정부에서 막았다. 정부에서 방해를 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방해를 했다. 노동법을 외치고 다니니 정부에 반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았는지 전태일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행위를 했다. 이것은 정부가 잘 못 알고 있었다. 사실 전태일은 국가를 좋아했다. 일기장에 국가에 대한 이야기 많다.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되자, 그는 평화시장에서 석유를 자신의 몸에 부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몇 마디를 외치고 쓰러졌다. 누가 불을 붙였는지(친구라고는 하는데,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불타고 있는 전태일에게 누군가가 근로기준법 책을 던졌다고 한다. 사실 불타고 있는 전태일을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3분가량 방치했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지만 못다한 일을 엄마가 달성해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된다. 

근로기준법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전태일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똑같이 화형식을 한 사람도 있고, 근로기준법을 위해 집회를 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근로기준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계에서도 이를 가만히 두고 있을 수는 없었고, 근로기준법에 대한 감독을 더 확실히 진행했다. 

물론 오래걸렸다. 사람들은 전태일을 보고 욕을 하기도 했다. 평화시장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알려질까봐 무서워했다. 경찰 조사를 받는게 아닌지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 우리가 제대로된 근로환경을 누리고 있는 것은 전태일 열사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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