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요즘에 더 많이 느끼는 생각이 있다. 분명 고쳐야 할 점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 놓고 있던 고민이다. 그건 내가 너무 어렵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쉽게 풀어 쓸 수 있는 내용이라도 이상하게 하기 어렵다.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땐,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글을 쓴다면 쉽게 작성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친구들한테 말할 때도 어렵게 말한다. 매번 듣는 소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아는 것의 차이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너무 어려운 말로 상황을 더 어렵게 표현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오해가 불러올 수 있으니 골치가 아픈 것이다. 어렵게 말하는 나의 말투에 많은 사람들이 난색을 표현했다. 그중 하나의 스토리를 설명해보자면, 예전에 사업 제안서를 PT 했을 때 일이다.
심사위원이 나를 보면서 했던 말이 "너무 어려워요" 였다. 말을 들은 순간, “심사위원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가?” 능력에 의심했다. 사업제안서 PT면 전문성이 돋보이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전문지식을 쏟아내고 각종 차트와 통계자료를 보여줘야 하는데 심사위원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해 줬다. 이후 상세하게 말해주셨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고요, 심사위원을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맞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없으니 좀 더 부풀렸고, 멋있게 보이려고 더욱더 어려운 말을 내뱉었고, 전문적인 용어를 마구 썼다. 그래야 있는 것처럼 보일 테니 말이다. 당연히 26살 청년이 하는 말은 40~50세의 심사위원이 듣기에는 겉멋만 든 말투라고 느껴졌을 것이다.
그 밖에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심사위원의 결론은 어린아이가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누가 들어도 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말하는 것이다. 말을 이해하고 몇 번 이야기해보는데도, 쉽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쉬는 일이 아니다.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말하는 상대방의 지식과 나의 지식을 먼저 이해해야 하고, 하고자 하는 분야에 매우 정확하고, 확실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 뒤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준”으로 다시 말을 바꾸어야 한다.
나열하니깐 진짜 쉬울 수도 있겠다. 문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분야를 100% 이해다. 그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해져 온다. 벼는 익을수록 굽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배움에 나서지 말고, 이해하기 쉽도록 꾸준히 말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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