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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주영의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독후감, 감상평

by 하안태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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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이번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책이다. 우선, 책 이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하버드 관련 키워드를 내가 좋아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과거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책을 읽을 때도 "하버드"라는 키워드에 꽂혀 읽었다. 읽다보니 전형적인 자기 개발서의 형태를 따라가고 있어 없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 책이다버릇 어디 안간다고, 이번에도 하버드라는 글귀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하버드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진 터라, 저자는 당연히 외국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까지 읽다 보니 한국 사람인 걸 발견했다. 저자 정주영씨는 어렸을 때 난독증으로 힘들게 살아왔던 사람이다. 글의 내용보다는 저자의 삶에 더 궁금해졌다. 난독증인데 어떻게 책을 낼 생각을 했을까? 글 말미에 적혀 있었지만 난독증은 이미 치료가 된 상태였다그래도 난동증인 사람은 글을 잘 읽지 못할 것인데 아예 책을 냈고, 또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생해 더욱 신기함이 앞섰다. 그래서 다시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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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은 하버드 학생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학생, 모든 직장인 나아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된다. 작가가 말하는 것은 방해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다신호를 차단하는 것만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은 성적을 올릴 수 있고, 음악적 재능이 없는 사람은 음악적 명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놨다. 말썽꾸러기였던 변호사, 음악을 싫어했던 유명 음악가 등등 

그런데 책을 가만히 읽다 보면 오히려 내용을 덧붙이기 위한 사례 모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사실 핵심은 위에서 언급했던 신호의 차단이다작가는 신호를 차단하면서 현재 자신이 가장 원하는 무언가를 집중하고 노력하면 더 큰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 보다핵심이 어떤건지는 명확하게는 알겠는데,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사례들을 모아놨다. 책 뒷편에 보면 참고자료들이 있는데 1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약 40여개의 주석이 달려있다. 다양한 책들을 모아 그것을 하나로 묶어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책 쓰는 방법이다. 그런데 작가는 너무 많은 인용과 논문자료의 결과를 통해 이야기하려다 보니 오히려 글이 산만해지고 있었다. 오히려 집중하여 읽고 있음에도 사례들로 하여금 집중을 빼앗아 간다.

이렇게 집중력을 흩어버리는 많은 사례를 들고 오지 말고 1,2,1,2, 편이라든지 아니면 전체 페이지 중 반으로만 나뉘었어도 훨씬 읽기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신호의 차단도 너무 열악한 이야기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말하는 "너는 수학을 못해"를 듣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수학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누구나 부정적은 메시지에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담겨 더 못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어떤 것이든 잘할 것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우리는 경험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더 강력하다는 걸 알고 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떨치기 위해서는 책에선 궁극적인 목표를 생각하라고 한다. 너무 빈약한 메시지 전달 아닌가? 그래서 내용은 집중하지 못하고 저자의 생에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듣지 않고, 보질 않는 인간관계는 있을 수 없다. 하물며, 아직 인지 감성의 능력이 완성되기 전 어린 학생들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궁긍적인 목표를 생각하더라도 마음의 상처는 지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학생들에게 일반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궁극적인 목표를 생각해라? 그러면 "너희가 원하는 뭐든 것이 이뤄진다?" 어불성설이다.

왜 베스트셀러이고, 어떻게 하드커버로 리커버 됐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 아니면 책 읽는 지식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 작가가 원하는 큰 그림을 내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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