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흔히 맹장염)
오른쪽 아랫배 고톡이 집중되고 누른 후 통증(압통)이 극심할 경우 충수염이라고 한다. 흔히 말해서 맹장염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히 이야기하면 맹장염과 충수염은 다른 부위를 일컫는다. 하지만 그간 여지껏 사용해왔으니 병원에서도 맹장염이라고하면 자체 필터로 충수염으로 알아듣는다.
소장의 끝부분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곳에 꼬리표처럼 살짝 튀어나와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를 충수라고 한다. 어떠한 원인으로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그것이 충수염이 된다. 위에서 어떠한 원인이라고 기술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한데 아직까지 원인을 찾지 못해서이다. 그저, 최근 스트레스가 극심했거나, 체력이 심하게 떨어진 경우, 하다못해 대변이 충수에 끼게 되는 등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추측을 한다.
보통은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등 다양하게 오지만 증상발생 후 못해도 1주일 이내는 반드시 외과적인 절제 수술이 동반되어야 하는 염증이다. 약으로 나았다는 "썰"은 존재하지만 맹신에 가깝고 무모하기도 하다. 만약 충수염으로 변한 충수를 계속 달고다니다가 어떠한 미묘한 충격 혹은 더 많은 염증으로 인해 해당 장기가 터지게 되면 복막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위의 병으로 인해 며칠 입원한 결과 블로그 업로드를 한 주 미루게 되었다. 아래는 수술받기 전의 나의 몸상태를 기록하려고 작성한다.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에서 CT 검사와 피 검사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염증이 터져 장기를 다 씻어내는 대수술을 받기 이전에 말이다.
속이 더부룩 하고 소화가 잘 안되었던 기간은 약 1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이 먹는 타입이긴 하지만 그나마 내 위장은 잘 버텨줬다. 너무 늦은 시간에 먹는 야식을 제외하고서는 웬만해서는 잘 버텼기 때문이다. 그런데 1주전부터는 소식을 해도 대식을 해도 똑같이 소화가 되질 않았고, 늘 속이 니글니글 거렸다. 그래서 사이다를 많이 찾았다.(미련하다...)
수술하기 약 4일전 명치쪽이 아프기 시작하고 설사와 똑같은 복통이 왔다. 나는 으레 회를 잘 못먹어서 그런가? 의심도 했었고, 육류성 기름에 약하디 약한 장이라 고기를 잘 못 먹어서 그런가도 의심했다. 위 2가지 경우 약 하루에서 이틀 정도 화장실만 반복해도 잘 나았던 터라 이번에도 그런가 했다. 그런데 막상 화장실을 가면 꽤 개운하지 않았다. 설사의 양도 조금이었고, 뱃속의 우렁찬 소리는 점점 더 해갔다.
수술하기 약 2일 전,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것 같다. 걷는 시늉은 가능했지만 허리를 꼿꼿하게 피고 다니는건 불가능에 가까웠고, 배가 나온 타입이지만 너무 부어있는게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는데 오른쪽 하부에 상당한 고통이 밀려왔다. 회사를 다녀야 하는 직장놈이라서 내일 회사를 가야하는 미련한 노예 근성이 밀려왔지만 이건 아니여도 너무 아니었다. 그때부터 맹장, 정확히 말하면 충수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다. 밤이 지나고 이게 웬걸 밤에 데굴데굴 굴렀다. 밤 잠을 설쳤다.
수술하기 약 1일 전, 다음날 일어나니 또 멀쩡하다. 회사를 가기 위해 준비하려던 찰나 혹시 몰라 휴가를 내고 병원을 갔고, 피검사를 받고 CT를 받았다. 진찰하는 선생님이 압통을 조사한결과 100프로 충수염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받아야한다며 CT와 피검사를 종용하셨다. 그리고 결과는 충수염이다.
나는 다행으로 염증의 농도? 가 심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있는 상태였지만 수술하기에는 너무나도 편한? 상태였기 때문에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소화기 내과에서 정형외과로 옮기고 다른 선생님을 만났고 수술을 했다. 당연히 아픈 상태였기 때문에 어제 오후부터 아무것도 먹질 못해 수술하는데는 문제 없었다.
수술 후, 약 1시간의 수술, 회복실에서 1시간 총 2시간 후에 내 병실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인생에서 단 한번도 운동하지 않은 놈이 윗몸 일으키기 3000개 하고 그 다음날의 근육통과 똑같은 배땡김이 느껴졌다. 하긴... 장기를 잘랐는데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예전에는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피부를 잘라 그 속에서 충수를 잘라냈다고는 하나, 요즘에는 배곱 주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한다. 회복속도도 훨씬 빠르고 수술시간도 훨씬 빠르다.
약 2주간 배땡김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퇴원 했고, 먹을 것 안먹을 것 굳이 상관없이 잘 먹으라고 했다. 그래도 술과 담배는 어떠한 병에도 종양이 될 수 있으니 하지말라고 하고 목욕탕은 절대 금지라고 했다. 물론 예전부터 목욕탕은 잘 안갔으니 상관없고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많은 곳을 가지 않기 때문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렀다.
지금은 수술받은지 약 4일이 지난 상태이다. 어느정도 일상생활은 가능했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해보려고 한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보았는데 2~3시간이 지나니 배 쪽이 타이트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무리한다? 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무쪼록 위험한 병은 아니더라도 자칫 위험한 병이 될 수도 있는 충수염에 대해서 알아보고 충수염을 겪은 경험을 적어본다. 아무래도 이 글을 제발 보고! 꼭 병원가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병원을 아플때 가는 곳이 아니라 건강할 때 가는 곳이라 했다.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 기획서 쓰는 방법 (2) | 2020.06.12 |
---|---|
[생각] 미션(Mission), 비전(Vision) 용어 설명 - 기업 핵심 용어 (4) | 2020.05.27 |
[마케팅] IMC의 정의, IMC 전략안 (2) | 2020.05.13 |
[마케팅]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0) | 2020.05.01 |
[마케팅] 기어트 홉스테드 한국문화 비교 (0) | 2020.04.29 |
[마케팅] 4P 마케팅 전략 (0) | 2020.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