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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3. TV는 바보 상자가 아니다.

by 하안태 201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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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 아침마다 TV에서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했다. 디즈니의 다양한 만화들이 나왔는데 나는 특정한 만화를 보기위해서 디즈니만화 동산을 보지 않았다.

그냥 만화를 보는것 자체만으로 좋아서 아침부터 일어나서 봤다. TV속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신기했고 음악이라든지, 스토리라든지, 캐릭터의 표정이라든지, 만화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들이 놀라웠다. 그래서 마냥 좋아서 멍하니 바라볼때가 많았다.

여느 일요일 아침에도 나는 디즈니만화 동산을 보고 있었고 여전히 멍하니 바라봤다. 그때, 아침식사를 다 하신 할아버지가 평소에는 산책을 가시는데 그날만큼은 방에 들어와서 나의 머리를 탁 때리시는거 아닌가?

"바보상자에 들어갈 기세구나"

TV가 바보상자라고 하신건가? 왜 바보상자라고 할까? 당시에는 모를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아이였지만 나이를 한살씩 먹어가면서 할아버지의 이야기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그런데 요즘 TV보다 더한 바보상자를 만들어주는게 있다. 누구나 다 상상했겠지만 그래, 맞다.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안에서는 재밌는게 참 많다. 연락도 되지 않은 오래된 친구의 소식도 볼 수 있고, pc에서만 즐겼던 다양한 게임도 가능하다. 언제 몇시에 볼지 결정하고 집을 나섰던 과거와 달리 지금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순식간에 파악이 가능하다.

단순히 즐길 용도뿐만 아니다. 궁금한 정보나 지식을 순식간에 찾아볼 수도 있고, 책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전 세계 친구들과 연결점을 가질수도 있다.

근데 왜 스마트폰을 바보 상자라고 했을까? TV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건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답을 해보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어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현 상황에 대한 고찰이나, 어떠한 문제를 정의한 적이 있는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말이다!

나 역시도 그렇겠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 잠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놔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24시간 중에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서 과연 스마트폰을 과연 얼마정도 손에서 벗어나게 둘 수 있겠는가?

스마트폰은 생각을 멈추게 한다. 그런 역할로 태어났다. 어떤가 아직도 스마트폰을 보면 재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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