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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독후감, 감상평

by 하안태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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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책 리뷰를 쓰는 것 같다. 

그 동안 취업 준비를 하느라 책을 멀리했다. 자소서 쓰는 데 하루 종일 걸리니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상태에서 '좋은 자소서'가 탄생하지 않았고 이는 계속된 스트레스의 연속으로 나타났다. 

시간의 할애를 책을 읽는 데 보내는 것에 있어서 솔직히 약간의 '낭비'라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 순간, 계속 된 글쓰기가 지쳐갈 때 쯤 친구가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소개해 주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 작가의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라...뭐라나...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 봤다. 무슨 내용이기에 이 책을 추천했는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가 추천해준 이유는 나에게 여유를 주라는 셈이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의 일상과 다름이 없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갈 때, 태풍에 흩날리는 나무를 볼 때, 길에 무자비하게 피어난 꽃을 볼 때


바쁜 현대인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거나 금세 까먹을만한 그리 사소한 이야기로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맨 처음의 표지를 다시 본 나로써는 제목이 왜 언어의 온도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언어는 참 냉철하면서도 따뜻하다. 누군가에게는 그냥저냥한 단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단어.

이런 것을 생각해봤을 때 언어에 온도가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엑셀레이터를 밟아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반대로 천천히 엑셀과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섞어 목적지에 전자와는 시간차이를 두고서 도착할 수 있다. 


여지껏 우리는 신나게 엑셀을 밟아왔다. 주변의 풍경의 상관없이, 오직 도착지 혹은 목표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기 위해.

언어의 온도 책을 읽으면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것 같다. 


'깨우침'이라는 말은 모르는 정보를 알 수 있다 라는 뜻도 있겠지만 잠시 잃어버렸던, 혹은 잊어버렸던 무언가를 다시 나타나게 하는 단어이다. 나는 잠시 잊었던 느림을 깨우치게 되었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고 소확행이 유행하지 않는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소확행은 천천히 가로수 길을 거닐며 나무 하나, 풀 하나, 바람의 느낌, 햇빛의 느낌을 '깨우침'이 아닐까?


사자가 맹수의 왕이라고 하는 것도 암소 대가리를 묵직한 앞발로 내리칠 수 있는 용기가 아니라 사자 말고도 다른 맹수가 있는 야생에서 배를 까집고 몇 시간을 잘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라고 한다. 


우리도 야생같은 사회에서 잠시의 여유를 이 책을 보면서 찾길 바란다.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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