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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소크라테스의 질문으로 질문해보기

by 하안태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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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다. 누군가에게 주목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몰라서 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친구들,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다. 장황하게 이야기 같지만 초등학생 이야기다. 그런데 어느 누군지 기억은 정확히 나진 않지만 어른에게 질문을 했는데 답변으로 나는 이상 질문하기 어려워졌다. "그런 질문하면 안돼" (곤란한 질문이 아니었다. 이상한 질문도 아니었다. 이상한 내용을 질문 할만큼 성격이 외향은 아니었다)

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반드시 해야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배웠다. 그래서 질문을 했는데 된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예절과 학교 밖에서 나타나는 예절은 반대였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꾹꾹 참다가 아예 모르겠으면 포기하거나, 친구에게 물어봤다. 지금 우리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자.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친구든, 못하는 친구든 같은 또래다. 특출나게 아는 내용이 없다. 그들에게서 나온 정보들, 정말로 올바른 내용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보다 정확한 것은 어른에게 물어봐야하는데, 어른이 물어보질 말아라 했으니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답변 준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어리석은 정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도는 것이다. (요즘 학생에게서 도는 내용들, 잘못된 (),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 글에서 요지는 아니니 언급하진 않겠다. 잘못된 정보를 나누는 것이 무조건 학생 잘못이라 있는가? 부분은 기회가 닿으면 포스팅을 하겠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세월이 흘러 지금 나이까지 제대로 질문을 하고 있지 않다. 솔직히 말해보면 질문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소고기도 먹어 사람이 안다고, 동안의 트라우마로 질문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질문할 용기에 대해 고민하다가 어떤 글을 읽었다. 소크라테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과거 서양철학에 몰두 했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서 글을 재밌게 읽었다. 소크라테스 일화를 간략하게 설명해본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불렸던 사람이면서, 괴짜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청년을 잡아 정의와 행복과 이로움 등을 묻고 다녔다. 질문 마디는 ' 몰라서 묻는다'. 자신은 해당 질문에 대해 모르니 가르쳐달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다. 근데 막상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면 답변에 다른 반대의 질문을 한다. 결국 청년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에 모순에 빠지게 된다. 소크라테스에게 질문 받는 많은 청년들 플라톤과 위대한 철학자가 나오기도 했으며 반대로 소크라테스를 고소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청년도 나오기도 했다. 신탁 여제가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여제의 말을 곱씹는다. 그런 여제의 뜻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남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르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을 안다' 였다. , 무지(無知) ()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말이 '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질문으로 사망까지 이르렀다. 질문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고, 두려운 것이란 말해준다. 반대로, 질문이 그만큼 세상에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있다. 동안 트라우마로 질문 하지 않은 나는 안전과 안정을 존중 받았지만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으며, 나에게 영향력을 선사하지도 못했다. 바닷물이 멀리 퍼지기 위해서 파도가 쳐야한다. 잔잔한 물을 멀리가지 못하고 이윽고 주변을 맴돌게 된다. 역시도 질문 하지 않아서 주변을 맴돌았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파도를 쳐야한다. 그래야 멀리 나아갈 있다.

소크라테스와 어린 아이의 질문은 똑같다.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보다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한다. 소크라테스는 지식인 청년에게 물었고, 아이는 어른에게 묻는다. 소크라테스를 직접 마주할 없지만 아이는 우리 주변에 있다. 질문을 해주면 답변 해주면 된다. 역시도 그렇다. 모르는 것을 알고, 아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질문을 해야 한다. 분명 쉽게 용기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하루에 하나 정도는 질문 해보려고 한다. 특정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나에게 물어보겠다. 소크라테스처럼,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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