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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박경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한 생각

by 하안태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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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가수를 언급하고, 이들처럼 음원 사재기하고 싶다는 블락비 박경이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생각과 달리 약식기소 , 서류만 봐도 잘못했으니 벌금형에 처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분명 명예를 자의든, 고의든 간에 훼손 시킨 부분은 명백한 잘못이다. 박경씨를 응원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가수끼리 싸움을 밖에 없는 현재 시장, 자신의 명예를 걸고 실명을 언급했던 박경씨의 배경을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내가 기억하는 음원사재기의 역사를 굳이 올라가보자면 EXID였다. (EXID 음원 사재기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 무명이었던 EXID 하니 직캠 영상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아래가 역주행 음악 스트리밍을 모조리 차지해버렸다. 하니 직캠 영상이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까지 우리는 숨겨진 보석을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EXID 직캠 영상은 로또와 다름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었다. 쉽지 않았던 싸움이었지만 영상이 퍼지면서 그들의 노래가 알려졌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싶은 가수가 EXID 뿐이었겠느냐다. 그룹의 천명의 신인 가수가 존재한다. 그들 역시 자신의 노래를 알려지길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도 EXID처럼 영상이 퍼지길 기대하지만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 로또 확률과도 같다. 가능은 하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하루 빨리 해결하고 싶은, 음원 시장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어떤 사장이 음원 사재기를 것이다. 영상이 퍼지는 시간에 비해 훨씬 쉽다. 점차 음원 사재기 용어는 국민들의 일상어로 존재하기 시작했다.

실명 연예인 사진을 올리는 것조차, 특정 연예인을 지목하는 것 같아 차트 사진으로 대신한다.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지 않는 나는 정확히 음반 시장의 뜻을 알지 못한다. 지배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수익 분배는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하면 스트리밍 사이트에 노래가 순위권으로 올라갈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음원 시장에 종속되어 있는 사람은 분명 안다. 여기서 편법으로 갈지, 합법으로 갈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분명 부조리한 면모가 있기에 편법으로 음원 사재기의 연루가 되었을 것이다. 특정한 가수를 언급하진 않겠지만 역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스트리밍에 순위에 등재되어 있는 노래를 듣는다. 굳이 대형기획사에서 배출한 신인 가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트리밍 사이트에 있는 노래를 듣는 뿐이다. 아마 기획사는 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 기획사는 아무런 홍보를 진행하지 않아도 데뷔하는 신인가수는 항상 핫이슈다. 반대로 소형 기획사인 경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관심은 미미하다. 어쩌면 소형기획사는 음원 사재기가 자신의 가수를 띄워줄 방법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럴 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았을까?

어떤 프로그램에서 음원 사재기 관련 업체를 조사한 적이 있다. 천개의 휴대폰을 이용해 계속 음악을 재생했고 이는 순위권에 도달했다. 인디음악에서 유명한 사람이 단숨에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그룹을 제껴버린 것이다. 그렇게 프레이밍을 씌우더라도 그들은 순위권에 오르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가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노래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듣게 만든다는 현실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획자는 자신의 키운 가수의 노래가 알려진다? 이것은 분명 요소가 아닐 것이다. 사장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다. A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10위권 안에 개월동안 있으면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다"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거짓일 수도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해학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한정된 자원 속에서 서로의 깍아먹는 싸움을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

분명하게 이야기하면 절대로 음원사재기를 기획사 사장, 가수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럴 밖에 없는 현실에 동의하며 해결할 방법으로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것조차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와중에도 자신의 음악을 합법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사람도 분명 있다. 이런 사람을 욕되게 보이는 자체가 음원 사재기의 가장 잘못이다. 허나, 이것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면적인 모습만 아니라, 이면에는 어떠한 아픔이 있는지, 암울한 음악시장을 보다 공정하게 이룩 있는 방법을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적었다.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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