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멍때리기 대회, 멍때리기 효과는? / Ourgrowth

서론

2014년 10월 27일 행위 예술 프로젝트로 처음 열렸던 대회가 있다. 이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해외에서는 영향력이 높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도 대회가 소개됐다. 뭐 어쨌든, 국내에서 특히나 더 유명해진 계기가 2016년 가수 크러쉬가 1등을 하면서였다. 본명으로 참가해서 본업에 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자 참가했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회의 취지를 생각해 봤을 때 아마도 멍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2~3시간 가까이 멍 때린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휴대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보거나 하는 행위 없이 정말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서 2~3시간 동안 가만히 있다고 상상해보자. 숨이 턱턱 막힐 것이다.

본론

우리의 뇌는 2가지의 버튼이 있다. 그런데 뇌 버튼은 약간 특이하다. 두개 모두 on으로 갈 수 없다. 즉, 모든 형광등을 동시에 끌 수 없다는 뜻이다. 이것을 뇌과학에서는 집중 버튼, 휴식 버튼이라고 한다. 집중 버튼이 on이면 휴식 버튼은 off가 된다. 이는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본능적인 시스템이다.

모든 장치가 똑같겠지만 한쪽만 사용하게 된다면 과부하가 일어난다. 자동차도 일정 기간에 맞게끔 부품을 갈아줘야 하는 것처럼 뇌도 똑같다. 뇌를 직접 바꿀 수는 없으니 버튼을 서로 작동하면서 과부하를 방지하고 좀 더 잘 사용하게 만드는데, 요즘에는 휴식 버튼이 on으로 켜진 적이 없다. 이는 나뿐만 아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휴식 버튼에는 off가 되어 있다. 그리고 스스로 휴식 버튼을 on으로 바꾸려고 해도 주위에서 집중을 강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계인 광고 쪽에서도 멍때리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주변 광고회사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들었을 때는 가장 창의적이어야 하는 집단에서 창의력을 방해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불멍이 유행한다 / 광고업계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뉴턴과 아르키메데스의 공통점을 혹시 아는가. 글이 뜬금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둘의 공통점을 묻고 싶다. 한 명은 중력을, 한 명은 부력을 발견했다. 과학적인 원리를 발견한 것 외에 다른 것이 또 있다. 바로 자신들의 과학적 원리를 멍때리면서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사과나무 밑에서 멍때리다가 사과를 맞은 뉴턴은 중력을 생각했고,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멍때리다가 부력을 발견했다. 즉, 멍때리는 시간으로 인해 과학적인 시초가 만들어진 셈이다.

멍때리기를 장려하고 싶지만, 우리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활동을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칭하면서도, 배부른 소리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뇌과학적인 입장에서는 멍때리기는 절대 비효율적인 활동이 아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과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멍때리기로 뇌에 쉴 틈을 줄 것을 권하면서, 잠깐의 휴식으로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실제로 멍때리기를 하다 보면 집중 버튼이 켜진 상태에서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잘못된 기획서의 방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도와주기도 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위에서 들은 광고회사 종사자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제발 좀 쉬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월요일에 출근해서 금요일에 퇴근하는 기적의 일주일을 여전히 생활한다.

뭐 어쨌든, 멍때리기의 주의점을 이야기해보면, 생각의 꼬리는 무는 방식은 나쁜 멍때리기에 속한다. 생각의 꼬리의 무는 방식은 대개 나쁜 쪽으로 향한다. 이런 방식으로의 멍때리기는 오히려 감정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많은 학자가 권하는 좋은 멍때리기는 숲과 나무 등 자연의 모습을 보는 것과 여의치 않다면 본인의 숨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멍때리기는 정말로 뇌에 휴식을 주고자 하는 의지이다.

결론

현대인에서 많은 자극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뇌에 휴식을 주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루에 1~2번 15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 컴퓨터에서도 쿠키값이 많이 쌓이면 로딩이 길어지고 느려진다. 쿠키를 삭제하면 컴퓨터가 빨라지는 것처럼 뇌의 휴식을 통해서 효율을 높이고 건강한 인간으로 탄생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