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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케야마 소의 대논쟁! 철학배틀 독후감, 감상평

by 하안태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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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 ~ 2월 27일

#지대넓얕 을 읽고 난 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는 와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름 대학교 1학년까지 철학도로써 철학 관련 책에 강하게 이끌려 구입, 독서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 37명이 등장해 현재시대의 문제 혹은 기존의 철학 논쟁들을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발상은 엄청 재밌다. 동시대에 살지 않았던 철학자들을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이를 통해 문제들을 토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론의 형식처럼 사회자가 있고 양측에 찬 반 형태의 토론자가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 사회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다. 사회자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뤄둔다.

총 15가지의 다양한 문제들을 철학자들이 싸운다. 근데 이 책에서의 토론은 기존의 토론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 어느 쪽으로 의견이 쏠리지 않으며 결론 또한 나지 않는다.
저자는 토론의 결론을 찍지 않음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는 생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자인 소크라테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측의 의견 또는 각 철학자가 제시한 자신의 명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치한 티가 풀풀 난다. 사실 소크라테스의 정리로 인해 이해가 서서히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어쩔수 없고 확실한 단점이 존재한다.

1. 철학책 자체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나름 철학을 좋아라 했고 철학에 대해서 공부한 나 조차도 한 문장을 몇 번이나 반복을 했다.(물론 내가 엄청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관심 밖인 사람이 읽으면 엄청 어려울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런데도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책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님을 다시 말한다. 철학 자체에서 오는 혼잡함 때문이다.

2. 승자와 패자가 있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러한 토론이 이해하기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승자와 패자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승패에 집착하는 현재 우리들에게는 책 내용들이 뚝뚝 끊겨버리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 도움을 주기 위한 각주가 오히려 흐름을 끊는다.

해당 책은 많은 철학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썼고 이에 따라 저자의 의견은 자연히 배제됐다.
철학자들이 내세운 고유 명사를 이해하기 쉽게 각주에 해당 단어의 설명글을 적어놨다. 어쨌든 저자의 배려는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큰 문제점이 있다. 토론임을 생각했을 때 상대방의 의견에 집중하는 건 사실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각주를 읽어버리면 여태껏 철학자의 주장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잊게 된다.

총평이다. 분명 기존의 철학책 치고는 엄청 쉽게 쓰였으며, 발칙한 발상을 전제로 각 철학자의 주장을 적고 있다. 하지만 철학책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했다. 한번 읽는 것만으로 저자가 원하는 해당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사고 및 철학자들의 의견을 빗대어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철학의 장점인 비판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철학책 치고는 쉽게 쓰였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올바른 생각, 비판적 생각을 하기 위해서 쉬운 철학책을 읽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철학에 안일하거나, 한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 철학에 대해 알기 쉽도록 쓰인 책은 맞다. 하지만 책을 읽기전에 철학자의 이름이라도 알고 읽는 것을 추천하며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그대로 넘어가고 두번째 읽었을 때 찾아가면서 혹은 각주를 보면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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